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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U 둘째날도 코리아 돌풍

ROAD TO UFC에 출전한 국내 파이터들이 어제 열린 에피소드 1·2에 이어 오늘 열린 에피소드 3·4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며 UFC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10일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ROAD TO UFC 에피소드 3·4에서는 페더급 이정영, 플라이급 박현성, 라이트급 김경표가 8강에서 나란히 승리했고 웰터급 원매치에 나선 김한슬도 승전고를 울렸다.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이정영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는 초반 공격적으로 풀어가다 그래플러인 시에 빈에게 테이크다운을 허용했으나 뛰어난 그라운드 기술로 탭을 받아냈다.

상대가 상위를 점하자마자 번개 같은 암바를 작렬시키며 탭을 받아낸 것. 불과 1라운드 36초 만의 일이었다.

이정영은 "UFC에 내가 등장했다"며 "예상했던 대로 됐다. 난 주짓수 븥랙벨트다. 지금까지 타격만 보여줬는데 그래플링도 자신 있다. 우승은 내 것이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웰터급의 김한슬은 처음으로 서브미션승의 기쁨을 누렸다. 그는 초반 잘 풀어가다 카운터펀치에 이은 연타를 맞고 주춤했으나 왼손 펀치로 다운을 빼앗았다. 이어진 그라운드 상황에서 암바에 실패했을 때만 해도 아쉬움이 남았으나 곧바로 트라이앵글 그립을 만들어 초크에서 암바로 연결시켰다.  

그는 "그라운드로 갈 생각은 없었는데 상황이 그렇게 됐다. 상대의 공격에 멘탈이 흔들렸다. 멋지게 이기고 싶어서 몸에 힘이 들어간 것 같다. 이렇게 큰 경기에서 처음으로 서브미션으로 이겨 기분이 새롭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상적인 승리를 거둔 김한슬은 UFC 직행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박현성은 한 수 위의 기량을 과시하며 인도네시아의 제레미아 시레가를 손쉽게 잡아냈다. 초반부터 침착하게 풀어가던 그는 낮은 로킥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조금씩 흐름을 가져왔고, 테이크다운 이후 백마운트를 잡아낸 뒤 파운딩으로 경기를 끝냈다. 

승리 직후 그는 "무조건 침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세계 최고의 코치진과 전략을 맞춘 덕에 쉽게 이길 수 있었다. 너무 기뻐하기엔 이르다. 두 경기 더 이겨서 기뻐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준비기간이 짧은 상태에서 중국의 베테랑을 만난 김경표는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으나 예상을 깨고 1라운드 KO승했다. 상대가 킥을 뻗는 타이밍에 카운터펀치로 다운시켰고, 이어진 파운딩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여성부 스트로급 원매치에 나선 서예담은 실력차를 체감하며 고개를 숙였다. 킥복서 출신의 요세핀 크누트선이 생각보다 강했다. 서예담은 신장이 큰 크누트선의 거리를 뚫지 못했고 힘과 체격에서도 밀리며 본인이 원하는 그라운드 운영을 하지 못했다. 스탠딩은 물론 그래플링 싸움에서도 흐름을 내주며 완패했다. 

이로써 이틀간 진행된 ROAD TO UFC에서 한국 선수들 9명 중 7명이 승리했다. 어제는 플라이급의 최승국, 라이트급의 기원빈이 승리했고 밴텀급의 김민우는 상대의 출전 불발로 부전승했다.

ROAD TO UFC는 유망주들을 발굴하는 서바이벌 이벤트로 각 체급의 토너먼트 우승자는 UFC 진출을 보장받는다. 가을에 4강, 겨울에 결승이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