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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보그 "로우지·홈·테이트, 140파운드로 누구든 덤벼"

 


"체중감량은 항상 힘든 일이지만, 오래 전부터 이미 예상하고 준비해 왔다. 토요일 경기는 140파운드로 내려가서 싸우게 되는데, 단지 140파운드에서 경기하는 것이 아니라 사이보그다운 좋은 경기를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경기가 끝난 후에도 140파운드로 경기를 하자면 계속 받아들일 생각이다. 140파운드를 맞추는 것은 어렵지 않다. 현재 컨디션도 매우 좋고 이번 경기도 자신이 있다."

지난 UFC 198에서 레슬리 스미스와 맞붙기 이틀 전, 크리스티안 '사이보그' 저스티노는 UFC 한국 오피셜과의 인터뷰에서 이와 같은 말을 했다. 약 8년 만에 140파운드까지 내리는 것이었기에 걱정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그녀는 보란 듯이 멋지게 해냈다. 성공적인 감량을 통해 스미스를 손쉽게 격침시켰다.

'사이보그다운 좋은 경기'를 강조한 그녀의 표현이 제대로 들어맞은 일전이었다. 늘 상대를 압도하는 사이보그는 이번 레슬리 스미스와의 대결에서도 급이 다른 화력을 과시했다. 남성 못지않은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1라운드 1분 21초 만에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압살이라는 표현이 적합할 것 같다.

비교적 빠른 시간에 종료된 일방적인 경기였지만, 스미스의 투지도 인상적이었다. 사이보그에게 몇 차례 강한 공격을 허용했음에도 버텨냈고, 다운된 뒤 파운딩이 들어올 때도 강하게 저항하는 모습에서 절대 지지 않겠다는 근성이 느껴졌다.

"나는 대결하는 모든 상대를 존중한다. 특히 모두가 거절하였음에도 스미스는 나와의 경기를 받아들인 용감한 파이터다. 그녀가 내 상대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최고의 경기가 펼쳐질 것이라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녀는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던 사이보그의 말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성공적으로 데뷔전을 치른 사이보그는 앞으로 빅매치, 이른 바 슈퍼파이트를 기대하고 있다. 스미스보다 실력과 인지도가 높은 스타와의 대결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이미 UFC 데뷔 이전부터 슈퍼파이트를 거론하던 그녀는 "어떤 누구와도 싸울 것이다. 론다 로우지나 홀리 홈, 미샤 테이트 등과 싸우게 해줬으면 좋겠다. 타이틀을 획득해서 방어전도 갖고 싶지만, 우선 다음 경기를 기다릴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또 "지난 2년간 조지 락하트 코치와 훈련했는데, 우리는 밴텀급으로 가기보다 145파운드(페더급) 타이틀을 가진 상태에서 140파운드로 감량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14개월 동안 4번의 경기를 했으며, 이것은 앞으로도 체급을 내리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140파운드든 145파운드든 좋다. 나와 싸우고 싶은 파이터들이 컵케이크이나 팝콘 같은 것을 좀 먹어서 140파운드를 맞춰 싸웠으면 좋겠다"고 말을 이었다.

이 말은 곧 어떤 빅매치라도 135파운드(밴텀급)로 내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한 것이기도 하다.

경기 전 "UFC 데뷔전을 나의 고향 브라질 쿠리치바에서 갖게 돼 매우 영광이다. 브라질 공항에 도착했을 때 가족, 나의 팬들, 나의 커리어 초반에 함께 했던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매우 행복했다"고 했던 사이보그는 승리 후 기쁨에 젖은 모습이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그녀는 "오늘은 나에게 있어 역사적인 날이다. 내가 이 자리에 앉아 있을 줄은 전혀 몰랐다"며 감격스러워했다.

다음 경기에 대해서는 예상과 달리 이전부터 설전을 벌인 론다 로우지를 특별히 강조하진 않았다. "지금은 로우지를 언급하고 싶지 않다. 그녀와의 대결은 다른 사람들의 몫이다. 다음 상대는 팬들의 생각을 따르고 싶고, 거기에 맞춰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사이보그는 UFC 파이터인 동시에 인빅타FC 페더급 챔피언이기도 하다. 인빅타FC가 쥬파(Zuffa)의 관리 하에 운영되면서 이런 활동이 가능했다. 로우지는 현재 영화 촬영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는 중이며, 빠르면 올해 말 복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