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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보그 UFC 입성…로우지·홈·테이트와 대결 가능성은?

 


팬들로부터 세계 여성 종합격투기 P4P 1위로 평가받는 크리스티안 '사이보그' 저스티노가 드디어 UFC에 정식으로 입성한다.

사이보그는 오는 5월 15일(한국시간) 브라질 쿠리치바에서 열리는 UFC 198에 출전하며, 이 대회에서 레슬리 스미스와 대결한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론다 로우지가 여성부 밴텀급의 황제로 군림하자 지속적으로 대결을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던 사이보그지만, 로우지가 밴텀급(135파운드)이 아니면 상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둘의 대결은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사이보그는 계약체중으로 경기를 먼저 갖는 등 단계적으로 밴텀급으로 내려 로우지에게 다가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지난해 말 로우지가 패하며 둘의 관계도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사이보그는 실망한 나머지 감량을 취소하고 인빅타FC 페더급(145파운드)을 방어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로우지가 밴텀급의 독보적인 최강자가 아니고 챔피언이 아니라면 무리하면서까지 대결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난 1월 3차 방어에 성공했다.

그렇게 사이보그의 UFC 데뷔도 꼬여가는 듯 했다. 그러나 UFC 198이 사이보그의 홈타운에서 열리며 출전 분위기가 조성됐고, UFC가 팬들과 사이보그의 의견을 반영하며 그녀의 옥타곤 데뷔가 결정됐다.

사이보그의 경우 인빅타FC에서 활동 중이지만 UFC의 모회사인 쥬파가 인빅타FC를 운영 중이고, 사이보그는 이미 UFC와도 계약이 된 상태라 경기 외적인 걸림돌은 없었다. 인빅타FC를 UFC의 하부단체로 봐도 크게 이상하지 않다. 이미 인빅타FC의 여러 스타들이 UFC의 부름을 받은 바 있다.

홀리 홈·미샤 테이트와의 슈퍼파이트

140파운드 계약체급으로 진행되는 사이보그의 UFC 데뷔전 상대는 레슬리 스미스지만, 사실 사전에 거론되던 선수는 이보다 빅네임이었다. 앞서 거론한 론다 로우지를 비롯해 홀리 홈, 캣 진가노, 아만다 누네스 등이 후보로 꼽혔다.

감량만 잘 한다면 여전히 뛰어난 경기력을 과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이보그가 데뷔전에서 승리한다면 다음 경기에서 슈퍼파이트를 펼칠 가능성이 높아진다. 사이보그의 실력과 인지도가 워낙 높고 데뷔전까지 승리했다면, 아무나 그녀의 상대가 될 수 없음이 분명하다.

다행히 로우지를 제외한 두 명의 거물급 선수들은 사이보그와의 140파운드 대결에 크게 부정적이지 않다.

홈은 지난해 11월 로우지를 꺾고 챔피언에 오른 지 얼마 뒤, 체급을 올려 사이보그와 대결할 의향이 있음을 내비친 바 있다. "UFC에는 그녀의 체급이 없다. 만약 나와의 대결을 추진한다면 거부하지 않을 생각이다"라며 "난 어떤 경기도 피하지 않는다. 복싱에서도 상위 체급에서 싸운 적이 있다. 물론 상대와 몸으로 부딪치는 종합격투기는 복싱과 다르지만 고려해볼 것이다"는 게 당시 홈의 말이었다.

홈을 꺾고 새로운 챔피언이 된 미샤 테이트 역시 어려운 대결임을 알면서도 나선다는 입장이다. 미샤 테이트는 사이보그의 데뷔전 상대가 쉽게 정해지지 않자 "난 누구와도 붙으며 사이보그와 싸울 수 있다. 140파운드 계약체중도 좋다"고 약 2주 전 밝힌 바 있다. 사이보그 역시 140파운드 슈퍼파이트는 환영한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앙숙' 론다 로우지와의 대결 가능할까?

비록 로우지가 타이틀을 빼앗기며 세계 여성 최강자를 가리는 대결의 의미가 퇴색됐고 기대감 역시 다소 떨어졌지만 두 선수의 대결이 영원히 끝난 것은 아니다. 일단 둘이 같은 무대에서 뛰는 여건이 마련된 것만으로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사이보그는 로우지가 홀리 홈에게 패했을 당시만 해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으나 이후 다시 붙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 1월 사이보그는 "로우지는 여성 종합격투기의 성장에 큰 공을 세웠다. 그러나 로우지 본인에게 필요한 것을 해야 한다. 로우지와 나는 싸워야 하며 대결이 실현되길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사이보그의 입장은 이전과 다르다. 로우지가 챔피언일 때는 어떻게 해서든, 무슨 수를 쓰더라도 싸우고 말겠다는 의지가 넘쳤다. 그러나 타이틀을 잃은 지금은 로우지가 고집하는 135파운드로 애써 내려가지 않겠다고 한다. 무리해서까지 붙을 만한 메리트를 못 느낀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사이보그의 평소 체중은 무려 170파운드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우지 역시 체급을 양보할 생각이 여전히 변함없는 만큼 둘의 대결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로우지는 사이보그의 이번 복귀전에 자신이 상대로 거론됐을 때도 "135파운드가 아니면 뛰지 않겠다"고 밝혀 매치업은 더 이상 진전되지 않았다.

둘의 대결 가능성이 높아지기 위해서는 일단 로우지가 챔피언이 되어야 할 전망이다. 물론 로우지가 135파운드를 고집하고 있긴 하지만, 챔피언이 된다면 사이보그와의 대결 분위기는 다시 조성될 수밖에 없다. 자신과 홀리 홈, 테이트가 겪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지난해 홀리 홈과의 대결을 앞뒀을 당시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로우지가 홈을 꺾고 7차 방어에 성공한다면 다음 상대는 사이보그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 바 있다. 또 팬들 역시 밴텀급 챔피언과 페더급 최강자의 대결을 볼 날을 고대하는 만큼 챔피언에 오르면 대결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