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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난 도스 산토스의 복싱, 클래스 여전했다

 


전 헤비급 챔피언 주니어 도스 산토스가 다시 예전의 모습을 찾았다. 잠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하락세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움직임은 여전히 살아있었다.

산토스가 11일(한국시간) 열린 UFC FIGHT NIGHT 자그레브에서 벤 로스웰에게 판정으로 승리했다. 만약 패할 경우 큰 타격이 불가피했지만 경기 내용을 보자면 우려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만큼 둘의 수준 차이는 확연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도스 산토스 특유의 복싱이었다. 좋은 스텝을 바탕으로 아웃파이팅에 능하고, 큰 욕심을 부리지 않은 채 꾸준히 우위를 점해가는 도스 산토스 특유의 파이팅이 빛을 발했다. KO승은 아니었지만 25분간 한 번도 추격을 허용하지 않은 채 리드했다는 점에서 가치 있는 승리였다.

이번 경기에서 도스 산토스는 완벽히 계산된 아웃파이팅을 구사했다. 로스웰이 압박해 들어오면 유연한 스텝으로 빠져나간 뒤 거리를 잡고 로스웰을 두들기기를 반복했다. 거리를 좁혔다 벌렸다 하면서 얼굴과 몸통을 고루 공략했다. 2라운드 후반에는 특기 중 하나인 오버 핸드 라이트를 적중시키며 충격을 입혔다.

거리를 잡고 잽과 스트레이트 위주로 운영해나가는 도스 산토스의 영리한 운영에 로스웰이 할 것은 없었다. 스텝 싸움에서 밀려 접근 자체가 원활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케인 벨라스케즈처럼 레슬링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 역시 아니었다.

도스 산토스는 많은 펀치를 적중시키며 경기를 유리하게 전개해 나갔음에도 욕심을 내지 않았다. 완벽한 기회가 오기 전에는 KO를 노리지 않고, 끝까지 냉정함을 앓지 않은 모습은 과거 셰인 카윈, 로이 넬슨과 맞붙을 때와 비슷했다. 완봉승이 따로 없었다. 로스웰 입장에선 자신의 한계를 탓할 수밖에 없는 답답한 일전이었다.

복싱 코치와 다시 손을 잡은 게 결정적이었다. 벨라스케즈에게 패한 뒤 노바 유니오에 잠시 몸담다가 이번 경기를 아메리칸탑팀에서 준비했던 도스 산토스는, 주먹을 가다듬겠다는 계획 하에 루이스 도레아 코치에게 도움을 청했다. 중요한 시기에 자신을 챔피언까지 이끌어준 장본인을 다시 맞은 것이다.

산토스는 최근 랭킹 5위까지 밀려난 상태였다. 벨라스케즈와의 경쟁에서 밀리더니 알리스타 오브레임에게 1라운드 KO패를 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에 로스웰과의 이번 경기는 앞으로의 선수 활동에 있어 분수령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번 승리로 도스 산토스는 다시 타이틀 도전 경쟁에 뛰어들 수 있을 전망이다. 곧 대결하는 안드레이 알롭스키와 알리스타 오브레임, 케인 벨라스케즈와 경쟁할 가능성이 높다. 현 챔피언 베우둠은 오는 5월 UFC 198에서 스티페 미오치치를 상대로 1차 방어전을 갖는다.

경기 후 도스 산토스는 "일단 전략이 옳았다. 로스웰처럼 큰 선수를 상대로 정면에서 싸우는 것은 자살행위이기에 움직임을 많이 살렸다. 나는 복서다. 나는 주짓수와 레슬링보다 나는 복싱이다"며 활짝 웃었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 수상자가 없었다. 대신 무려 네 명의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수상자가 나왔다. 메어백 타이스모프, 데릭 루이스, 알레잔드로 페레즈, 재러드 캐노니어가 그 주인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