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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을 내주고 뼈를 취한 바르보자의 노림수

 


브라질 출신의 에드손 바르보자는 라이트급의 대표적인 타격가다. 긴 팔과 다리에서 뻗어지는 공격이 매우 날카롭다. 무에타이를 수련한 바르보자는 과거 입식격투기에서 25승 3패의 전적을 남긴 바 있다.

바르보자를 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경기는 2012년 1월 UFC 142에서 치러진 테리 에팀과의 일전이다. 당시 경기에서 바르보자는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듯한 그림 같은 뒤돌려차기(Wheel Kick)로 KO승을 거뒀다. 당시만 해도 매우 충격적인 장면이었고, 그 승리는 올해의 KO에 선정됐다.

사실 뒤돌려차기는 종합격투기에서 효과적이지 않은 공격으로 간주돼왔다. 동작이 큰 만큼 적중률이 높지 않고 공격 직후 상대에게 공격할 빈틈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공격 직후 밸런스가 안정적이지 않은 탓에 테이크다운을 허용할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그런 인식이 오히려 뒤돌려차기의 성공률을 높였다. 뒤돌려차기가 들어올 것이라는 예상을 완전히 배제한 채 싸우는 선수들에게 의외의 공격이 통한 것이다. 앤더슨 실바와 료토 마치다가 선보인 프론트킥 역시 같은 선상에 있다.

바르보자가 다시 한 번 예술적인 KO승을 이끌어냈다. 12일(한국시간) 열린 UFC FIGHT NIGHT 106에서 바르보자는 8위 베닐 다리우시를 꺾었는데, 한 방으로 경기를 끝내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랭킹 5위 바르보자는 9위 다리우시를 상대로 고전했다. 탄탄한 기량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다리우시는 쉴 새 없이 전진했다. 지속적으로 강하게 압박해 바르보자가 원하는 리듬을 주지 않았다. 바르보자로서는 장기인 킥을 사용하기가 어려웠다.

경기가 크게 기운 정도까진 아니었으나 더 공격적이었고 더 많은 유효공격을 성공시킨 쪽은 다리우시였다. 분명 다리우시의 흐름이었다. 1라운드를 뒤진 바르보자가 이런 분위기로 2라운드마저 끝낸다면 승리는 쉽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바르보자는 밀리던 중 한 번의 공격으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사우스포인 다리우시가 오른손 잽으로 접근해오는 순간 바르보자는 그대로 뛰어올랐다. 플라잉니킥, 바르보자의 무릎이 안면을 강타한 순간 다리우시는 그대로 고꾸라지며 정신을 잃었다.

어쩌다가 나온 공격은 아니었다, 경기 후 바르보자는 "1라운드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기회를 노렸다. 다리우시가 잽을 치고 들어오는 순간을 노렸다"고 말했다. 바르보자가 잽을 허용한 뒤에 플라잉니킥을 시도한 것만 봐도 노림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승리로 바르보자는 UFC 역사상 라이트급에서 두 번째로 많은 KO승을 거둔 파이터가 됐다. 1위인 멜빈 길라드가 현재 타 단체에 몸담고 있고, 공동 2위가 BJ 펜인 것을 고려하면 1위 등극도 가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