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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루키안, 라이트급 흔들까

라이트급은 전통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전쟁이다. 로스터도 풍부하고 강자들이 많이 모여 어지간한 실력으로는 랭킹에 드는 것 자체가 어렵다. 얼마 전 출전한 다미르 이스마굴로프 같은 선수가 여전히 10위권 밖에 있는 걸 보면, 징글징글한 체급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톱5 드는 것은 오죽할까. 정말 미친 듯한 결과를 만들어내지 않은 이상 5위 안에 들기란 힘들다. 신흥 세력 입장에선 그들과의 대진을 받는 것조차 어렵다. 5위 내의 랭커를 이겨야 톱5에 들어갈 수 있는데, 현재 상황을 보면 톱5는 그 안에서만 대진이 성사되고 있는 양상이다. 

2023년 상위권에 변화가 기대된다.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와 1위 찰스 올리베이라. 2위 더스틴 포이리에, 3위 저스틴 게이치, 4위 베닐 다리우시 모두 건재하지만 신흥 세력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마이클 챈들러가 위치한 5위까지는 단기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6위 라파엘 피지에프가 톱5 진입을 넘보고 있고 7위 마테우스 감롯과 9위 아르만 사루키안 역시 만만치 않은 재능을 가진 파이터로 꼽힌다. 라이트급 10위 내의 선수들이 이들과 맞붙길 거부한다는 말도 계속 들린다. 랭킹에 비해 강하고, 만약 패하기라도 하면 잃을 게 많기 때문이다.

신흥세력 중 랭킹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가능성과 기대감을 놓고 보면 아르만 사루키안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2019년 UFC에 입성한 사루키안은 데뷔전에서 이슬람 마카체프에게 패한 뒤 6승 1패를 기록 중이다.

본인은 7연승이라고 주장한다. 지난 6월 열린 경기에서 감롯에게 판정패했는데, 본인이 이경 경기라고 큰소리친다. 미디어 채점이나 팬들의 의견 역시 사루키안의 승리에 무게를 두고 있다. 둘은 동료 사이인데, 당시 라이트급의 다른 선수들이 대결을 피해 어쩔 수 없이 붙었다며 아쉬워했다.

사루키안은 최근에도 아주 가혹한 매치업을 받았다. 라이트급에서 또 다른 기피 상대인 다미르 이스마굴로프와 맞붙은 것이다. 이번 대진이 성사된 배경도 이전과 같다. 다른 선수들이 이들과의 대결을 거부해서 상대가 없는 두 선수가 만난 셈이다.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이스마굴로프는 막강한 화력을 가진 사내다. 뛰어난 신체조건과 체력, 근력 등 기본적으로 가진 재료가 우수하고 특유의 스탠딩 안정감은 상당한 수준이다. 레슬링이 조금 부족하지만, 타격에 비해 상대적인 것일 뿐 약점이라고 할 수 없는 수준이다.

그를 맞은 사루키안의 전략은 분명했다. 어떤 상대인지 충분히 알기 때문에 레슬링을 집중적으로 활용하며 공략했고, 쉽지는 않았지만 결국 판정승할 수 있었다. 사루키안은 "이스마굴로프가 톱5보다 힘든 상대"라고 주장한다.

사루키안의 2023년 목표는 이슬람 마카체프다. 그는 "난 감롯한데 지지 않았으니 7연승 중이다. 톱 5와 싸울 자격이 있고 준비돼있다"며 "2023년 목표는 마카체프다. UFC에서 나의 첫 상대가 마카체프였다. 난 그가 UFC에서 가장 고전했던 상대다. 큰 경기 하나만 이기면 타이틀샷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