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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넘어 산' 알베레즈의 혹독한 경쟁은 계속된다

 


에디 알바레즈는 UFC가 오랜 기간 공을 들인 끝에 어렵게 영입한 파이터다. 벨라토르 챔피언 출신의 알바레즈는 비 UFC 라이트급의 최강자로 평가받았던 인물, UFC는 그런 알바레즈가 벨라토르와의 계약이 종료될 때 쯤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때가 2012년 10월, 알바레즈가 벨라토르에서 계약된 마지막 경기를 치른 직후였다. 당시 알바레즈는 UFC 챔피언 수준의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UFC에 도전하기로 마음을 굳히고 실행에 옮겼다. 그러나 벨라토르 측이 우선 협상권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법정 싸움을 걸어와 일이 꼬였다.

결국 알바레즈는 일단 벨라토르에 잔류해야 했고, 복귀전에서 숙명의 라이벌 마이클 챈들러와 다시 맞붙어 힘겹게 이겼다. 그리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던 중 벨라토르 대표가 비욘 레브니에서 스캇 코커로 바뀐 것이 계기가 되어 UFC 진출이 급물살을 탔다. 스캇 코커 대표가 UFC에서의 경쟁을 원한다는 알바레즈의 의사를 존중해 계약을 풀어준 것이다.

UFC 계약은 순식간에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벨라토르와의 계약해지가 발표된 날이 한국시간으로 2014년 8월 20일이었는데, 그날 당일 알바레즈의 UFC 데뷔전 상대가 발표됐다. UFC 진출을 희망한 지 약 2년 만에 원하던 바가 이뤄진 셈이었다.

그토록 바라던 UFC에 입성했지만 옥타곤은 역시 만만한 곳이 아니었다. 벨라토르의 경우 자신과 챈들러가 2강으로 활약했지만 UFC에는 자신의 수준 정도 되는 강자가 넘치는 정글이었다. 챔피언이 아닌 상위권 강자만 해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상승세를 타던 도널드 세로니가 알바레즈의 옥타곤 첫 상대였다.

결과는 패배. KO패가 아닌 판정패였지만 경기 내용은 일방적인 것이나 다름없었다. 알바레즈는 원거리 타격에 능한 세로니의 공격에 해답을 찾지 못한 채 시종일관 두들겨 맞다가 승리를 내줬다. UFC 밖에서 최강이라 평가받던 실력자의 데뷔전 치고는 혹독했다.

그 다음 상대가 전 챔피언 벤슨 헨더슨, 알바레즈로선 충분히 부담스러울 만한 상대였다. 그러나 알바레즈는 예상치 못한 부상을 입으며 대결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의도한 것이 아니었고 결과는 알 수 없지만 어쩌면 다행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전 경기에서 패했음에도 쉬운 상대는 알바레즈와 거리가 멀었다. 헨더슨과의 경기가 취소된 뒤 앞에 나타난 상대는 길버트 멜렌데즈였다. 멜렌데즈의 경우 챔피언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어떤 누구도 쉽게 볼 수 없는 강자였다. 벤 헨더슨이 챔피언일 당시 힘겹게 이긴 바 있는데, 판정 논란이 적지 않았을 정도다.

멜렌데즈의 우세로 보는 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알바레즈는 특유의 체력과 근성을 앞세워 힘겹게 멜렌데즈에게 승리했다. 2대 1이라는 판정 결과가 말해주듯 쉽지 않은 승부였다. 알바레즈는 지난해 6월 멕시코에서 열렸던 UFC 188에서 그렇게 첫 승리를 경험했다.

이기든 지든 산 넘어 산 행보는 변함이 없었다. 힘들게 첫 승리를 맛보고 한 숨을 돌리려는 찰나 이번엔 랭킹 1위 파이터가 알바레즈를 기다리고 있다.

주인공은 다름 아닌 앤서니 페티스. 벤슨 헨더슨을 서브미션으로 제압하며 챔피언에 올랐던 선수로, 최근 경기에서 하파엘 도스 안요스에게 패하고 타이틀을 내줬다. 알바레즈에게 완승을 거둔 도널드 세로니를 1라운드에 쓰러트렸을 정도로 강력한 공격력을 자랑한다. 둘의 대결은 오는 18일 UFN 81에서 펼쳐진다.

알바레즈의 이러한 행보는 강한 선수로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겠지만, 그것을 감안한다 해도 가혹하다 싶을 정도로 강한 상대를 맞고 있다. 예를 들자면 WEC 현 라이트급 챔피언에서 UFC로 넘어온 페티스의 상대는 당시 6위 정도였던 클레이 구이다였고, 벤슨 헨더슨 역시 10위권에서 활동하던 마크 보첵을 상대로 옥타곤 첫 경기를 소화했었다.

허나 분명한 것은 상대가 강할수록 큰 기회라는 점이다. 알바레즈 역시 멜렌데즈라는 인정받은 실력자를 꺾은 실적으로 4위에 랭크될 수 있었다. 만약 1위인 페티스를 이번에 넘어선다면 차기 타이틀 도전 후보로 손색이 없다. 현재 타이틀전선 상황을 고려하면, 이번 경기에서 승리 후 1승 정도만 보태면 타이틀샷을 기대할 만하다.

한편 2006년 종합격투기에 데뷔한 알바레즈는 26승 4패를 기록 중이다. 리얼파이팅, MFC, 보독파이트, 벨라토르에서 정상에 오른 경험이 있으며 일본의 드림에서도 맹위를 떨친 바 있다. 레슬링에 복싱을 더한 경기 스타일을 선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