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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피하지 않아…4연속 하위 선수 맞는 컵 스완슨

 


UFC 페더급의 강호 컵 스완슨이 오는 4월 23일(한국시간) 옥타곤에 복귀한다. 미국 테니시주 내슈빌 브릿지스톤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FIGHT NIGHT 108번째 대회가 그 무대다.

눈길을 끄는 점은 그와 대결하는 상대다. 현재 3연승을 거두고 있는 스완슨의 페더급 랭킹은 4위. 따라서 이번 경기는 타이틀 도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비중 있는 일전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톱10에 합류한 '코리안 좀비' 정찬성과의 대결도 기대됐다.

그러나 스완슨의 앞에 나타난 상대는 러시아 출신의 아르템 로보프라는 신인이다. 2015년 TUF 22를 통해 옥타곤에 입성한 로보프의 UFC 전적은 2승 2패. 라이언 홀과 알렉스 화이트에게 패한 뒤 크리스 아빌라, 이시하라 테루토를 각각 물리쳤다. 당연히 랭킹에도 들지 못한 상태다. 선수로서 남긴 실적이나 인지도, 현재 위치 등에서 스완슨과 차이가 적지 않다.

매치메이킹의 기본 원칙 중 하나가 비슷한 위치에 있는 선수간의 대결이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 둘의 대진은 적절하지 않은 편이다. 물론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것이지만, 스완슨 정도의 위치에 있는 선수라면 5위 전후 상대와 싸워야 하는 것이 옳다.

스완슨이 자신보다 아래에 있는 선수와 겨룬 것은 결코 이례적이지 않다. 2014년 프랭키 에드가와 맥스 할러웨이에게 패한 뒤 이번이 네 번째 경기인데, 상대한(할) 선수 네 명이 전부 자신보다 랭킹이 낮았다. 앞서 상대한 하크란 디아스와 카와지리 타츠야, 최두호까지 전부 10위 밖에 포진하고 있었다.

로보프와의 대결은 SNS에서의 설전이 발단이 됐다. 2연승을 올린 로보프가 지난 1월, 다음 경기에서 스완슨이나 최두호를 원한다는 말에 "난 그를 좋아한 적이 없다"며 스완슨이 반응했다. 기회다 싶은 로보프가 도발 수위를 높이자 스완슨이 자신은 타이틀 도전을 생각한다고 잘라 말하며 대결 분위기가 수그러드는 듯 했으나 결국 한달 뒤 성사되고 말았다.

최두호와의 경기가 확정됐을 때와 비슷하다. 빼는 듯 했지만 스완슨은 결국 도전을 받아들였다. 많은 선수들이 자신에게 득이 되는 경기를 원하지만, 스완슨은 그런 욕심을 비웠다. 상대가 신인이면 거기에 맞게 싸워야 하고 이겨야 할 이유를 찾는다. 자신과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는 상대인지 여부가 중요하다.

로보프가 상대적으로 인기가 낮지만, 둘의 경기는 메인이벤트를 장식한다. 최근 스완슨의 주가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두호와의 대결이 '2016년 올해의 경기'에 선정된 것도 한 몫 했다.

한편 이번 대회엔 메인이벤트를 포함해 7경기가 확정된 상태다. 스완슨 대 로보프의 대결 외에 더스틴 오티즈-브랜든 모레노, 탈레스 레이티스-샘 알베이, 알 이아퀸타-디에고 산체스 등의 경기가 예정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