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급 챔피언 헨리 세후도가 밴텀급 타이틀마저 거머쥐며 두 체급 챔피언 대열에 합류했다. 세후도는 9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UFC 238의 메인이벤트에 출전해 말론 모라에스에게 3라운드 TKO승을 거뒀다.
초반 흐름은 모라에스 쪽이었다. 모라에스는 장기인 킥으로 유리한 흐름을 만들어갔다. 세후도의 다리를 꾸준히 두드린 로킥이 인상적이었다. 세후도는 전진 러시를 걸었지만 근거리 난타전에서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세후도는 2라운드 들어 적극적으로 나왔지만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았다. 오히려 계속해서 로킥을 허용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시간이 지날수록 경기를 뒤집기 어려운 쪽으로 전개되는 듯 했다.
그러나 3분 이후 분위기가 바뀌었다. 거리를 확실히 좁히며 강하게 파고든 세후도의 러시가 통했다. 세후도는 펀치를 몇 차례 적중시키며 기세를 올리더니 넥클린치에 이은 니킥으로 흐름을 뒤집었다.
본인 역시 강한 펀치를 허용했지만 강한 맷집으로 버텨냈다. 모라에스는 니킥 방어에 약점을 드러냈으며, 많은 공격에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화됐다.
자신감을 찾은 세후도는 3라운드에 공격의 고삐를 당기며 우위를 점해갔다. 승부는 그라운드에서 결정됐다. 모라에스의 목을 잡은 세후도가 아나콘다 초크를 시도하면서 상위 포지션을 점했고, 꾸준히 시도한 파운딩에 결국 모라에스가 무너졌다.
세후도가 UFC 역사상 7번째 두 체급 챔피언, 동시 두 개의 타이틀을 가진 4번째 챔피언에 이름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그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최초의 UFC 챔피언이기도 하다.
앞서 열린 여성부 플라이급 타이틀전에선 챔피언 발렌티나 셰브첸코가 압도적인 기량으로 1차 방어에 성공했다.
-1308, +727이라는 배당률이 말해주는 경기 내용이었다. 셰브첸코는 유효공격 한번 허용하지 않고 깔끔하게 제시카 아이를 잡아냈다.
초반 강력한 미들킥 세 방으로 기선을 제압한 셰브첸코는 이어 테이크다운을 성공하며 그라운드에서도 아이를 압도했다. 종료 직전에는 위협적인 키락을 선보이기도 했다.
셰브첸코는 경기를 오래 끌지 않았다. 2라운드 초반 미들킥을 다시 한 번 꽂으며 보디를 방어하게 만든 뒤 무시무시한 왼발 하이킥 한 방으로 경기를 끝냈다.
강한 킥을 허용한 아이는 그대로 실신했고, 한참 지나서야 정신을 차렸다. 여성부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임팩트 강한 피니시였다.
한편 이번 대회의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는 세후도와 셰브첸코에게 돌아갔다.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는 토니 퍼거슨 대 도널드 세로니의 라이트급 경기로 결정됐다. 선수 한 명이 받는 보너스 상금은 5만 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