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콘텐츠로 건너뛰기

서로 헐뜯던 존스-코미어, 경기 후엔 존경과 축하

 


 
라이트헤비급 정상에서 경쟁해온 존 존스와 다니엘 코미어는 UFC 역사에서 최고의 라이벌로 불렸다. 헤비급에서 내려온 코미어가 존 존스의 독제를 끝낼 대항마로 부상하면서 둘의 라이벌 관계가 형성됐고, 2015년 1차전 이후 개인적인 문제로 존스가 자리를 비운 사이 코미어가 챔피언이 되면서 둘의 대립각은 계속됐다.

감정 충돌도 많았다. 서로를 헐뜯고 도발하는 일이 잦았고, 심지어 기자회견장에서 난투극을 벌이기도 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둘은 수위 높은 도발로 시선을 끌었다. 라이벌이자 '앙숙'이었다.

하지만 그런 설전도 언제까지나 경기 전의 얘기다. 기세 싸움에서 지지 않기 위해선 때로는 맘에도 없는 말을 해야 한다. 또 아무리 상대가 밉다 해도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은 경기 후에는 보통 해묵은 감정이 풀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적대심은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상대를 인정하는 마음이 생긴다.

경기 전 거친 혀로 코미어를 그렇게 몰아세웠던 존스 역시 경기 후 존경심을 나타냈다. "이 자리를 빌려 코미어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그는 나의 가장 큰 라이벌로,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문을 뗐다.

이어 "코미어는 고개를 숙일 필요가 전혀 없다. 그는 훌륭한 챔피언이었고 모범적인 남편, 아버지, 팀메이트, 리더였다. 나 역시 그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다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서로의 상대였다. 나와 싸우지 않았다면 그는 평생 진정한 챔피언이었을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기자회견장에서는 이 발언에 대한 보충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존스는 평소 코미어에게 가지고 있던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코미어에게 항상 느끼던 바를 말한 거다. 그는 매우 품위 있는 남자다. 당당하고 모델이 되는 챔피언이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나는 어린 나이게 큰 계획을 가지고 게임에 뛰어들었다. 그가 훌륭한 사람이라 해도 자비는 없다"며 "그는 존경 받아야 할 선수고 그가 진정한 챔피언인지에 대해 의심해선 안 된다. 그는 이 체급에서 가장 강한 두 명을 이겼다"고 강조했다.

패자인 코미어는 존스에게 축하를 보냈다. KO패 직후 인터뷰 때는 당황스러운 모습에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으나 추후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존스와 그의 팀에게 축하를 전한다. 그들은 경이로운 일을 해냈고 승리를 얻었다"고 인정했다.

존스의 이번 승리로 뜨거웠던 둘의 라이벌 관계도 식을 전망이다. 그러나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코미어는 여전히 라이트헤비급의 컨텐더로, 존스 바로 아래에 위치해있다. 한 차례 대결한 알렉산더 구스타프손, 신성 볼칸 오즈데미르, 지미 마누와 등이 그와 경쟁할 전망이다. 존스는 방어전보다는 브록 레스너와의 슈퍼파이트를 원하는 눈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