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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치면 간다…척 리델 잇는 '최강 주먹' 앤서니 존슨

 


중량급 경기의 최대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시원한 한 방 KO다. 상대를 쓰러트리는 목적을 가진 격투기에서 KO만큼 짜릿한 마무리도 없는데, 중량급일수록 펀치의 파워가 강해 KO승부가 많이 나온다. KO로 많이 이기는 선수가 인기도 높다.

라이트헤비급의 경우 대표적인 하드펀처로 전 챔피언 척 리델을 꼽을 수 있다. 1998년 UFC 18을 통해 종합격투기에 데뷔한 리델은 티토 오티즈, 랜디 커투어 등과 함께 UFC의 중흥기를 이끈 인물로 회자된다.

특히 리델은 당대 최고의 KO 머신이었다. 케빈 랜들맨, 티토 오티즈, 랜디 커투어 등의 경쟁자들을 강한 펀치로 때려눕히면서 선수로서 정점을 찍었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가 최전성기였다. 당시 리델은 강자들을 상대로 7경기 연속 KO(TKO)승을 거두며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등극과 4차 방어라는 실적을 만들어냈다. 2010년 은퇴한 뒤에도 그가 세운 라이트헤비급 최다 KO 횟수(10회)의 기록은 여전히 깨지지 않고 있다.

리델이 은퇴한 지 약 7년이 지난 현재, 라이트헤비급 KO머신의 명맥을 잇는 하드펀처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옥타곤에 들어섰다 하면 불주먹을 과시하고 있는 '두려움의 대상' 앤서니 존슨이다. 2014년부터 UFC 라이트헤비급에서 활동한 존슨은 약 3년 만에 5번의 KO승(총 6승 1패)을 거두며 컨텐더로 올라선 상태다.

특히 지미 마누와, 라이언 베이더, 글로버 테세이라를 차례로 KO시킨 최근 세 경기가 눈에 띈다. 라이트헤비급에서 TKO를 제외하고 순수 KO로 3연승을 거둔 선수는 리델 이후 존슨이 처음이다. 마누와와 테세이라 역시 만만치 않은 하드펀처지만 시대를 잘못 만났다. 두 선수 모두 존슨을 만나 종합격투기 데뷔 이래 처음으로 실신이란 것을 경험했다.

존슨의 UFC 활동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07년 하반기부터 2012년 초까지 7승 4패의 전적을 남긴 바 있다. 단 그때는 라이트헤비급이 아닌 웰터급이었다. 웰터급 선수가 두 체급을 올려 이런 활약을 펼친 경우는 전례에 없었다. 무거운 체급에 도전해 경쟁력이 더 상승한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존슨이다. 웰터급을 포함한다면, 존슨은 지금까지 UFC에서 총 11승을 KO(TKO)로 장식했다.

존슨의 펀치는 위협적인 수준을 넘어 무서울 정도다.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하드펀처 글로버 테세이라가 13초 만에 잠들었고, 타이틀 도전을 노리던 라이언 베이더는 존슨의 펀치가 두려운 나머지 그라운드로 전환했다가 파운딩을 맞고 정신을 잃었다. 맷집 좋은 안토니오 호제리오 노게이라를 44초 만에 쓰러트릴 때의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다.

현재 라이트헤비급 랭킹 1위 존슨은 최고의 자리를 노린다. 오는 4월 9일(한국시간) 열리는 UFC 210에서 챔피언 다니엘 코미어에게 도전한다.

챔피언에 오를 기회인 동시에 복수할 기회다. 2015년 존 존스가 타이틀을 박탈당해 새 챔피언을 가리기 위한 결정전에서 존슨은 코미어의 집요한 그래플링에 고전하다 3라운드 서브미션패했다.

1차전은 존슨의 완패로 끝났지만 기대감은 더 상승했다. 코미어가 존슨과의 1차전 이후 어려운 경기를 치른 반면 존슨의 주먹은 물이 오를 대로 올랐기 때문이다. 또 존슨이 코미어의 그래플링을 한 번 경험해봤다는 면에서 어떤 경기를 펼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