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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쳐도 KO되는 프란시스 은가누의 주먹

주니어 도스 산토스, 마크 헌트, 셰인 카윈 등 UFC 헤비급에는 강한 펀치를 자랑했던 파이터들이 여럿 있었다. 과거 산토스의 수준 높은 아웃파이팅은 복서를 연상케 했고, 신장이 작고 몸집이 두꺼운 마크 헌트는 주먹만으로 K-1 월드 그랑프리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카윈은 한때 묵직한 돌주먹으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역사상 어떤 누구도 프란시스 은가누 만큼의 괴력을 발휘하진 못했다. 은가누의 승리 공식에 판정이란 없다. UFC에서 거둔 9승 중 8승을 KO로 장식한 그의 피니시 능력은 말 그대로 압도적이다. 

UFC 입성 이전의 활동까지 포함한 커리어 전체를 반영하더라도 100%라는 수치는 바뀌지 않는다. 14승 14 피니시다.

단순히 피니시율만 높은 게 아니다. UFC에서 피니시로 달성한 9승 중 7승을 1라운드에 끝냈다. 2라운드 승리는 두 번, 판정은 물론 3라운드 피니시조차 없었다. 항상 적극적으로 피니시를 노리며, 펀치의 파괴력이 압도적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결과다.

그의 펀치력은 수치상으로도 확인된 바 있다. 2017년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펀치력을 측정했는데 129161이라는 숫자가 나왔다. 그 기계가 사용된 이후 가장 높은 수치였다. 은가누 이전 1위는 헤비급 킥복서 타이론 스퐁이었고, 그는 114000을 기록했었다.

그 핵주먹에 많은 강호들이 나가떨어졌다. UFC에서 챔피언을 지낸 주니어 도스 산토스, 케인 벨라스케즈, 안드레이 알롭스키를 비롯해 알리스타 오브레임, 커티스 블레이즈 등이 고꾸라졌다.

오브레임을 꺾을 때의 어퍼컷은 그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스쳐지나가는 장면이다. 거구 오브레임의 고개가 순식간에 젖혀지며 쓰러지는 모습은 무시무시했다. 어떤 팬은 '오브레임의 목이 뽑히는 줄 알았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단순히 파워만 좋은 게 아니다. 상승세를 타다가 체력에 단점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런 약점을 보완했으며 기술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더 완성됐다.

승리 직후 느껴지는 아우라는 압권이다. 뚱뚱한 헤비급이 아닌 근육질로 무장한 몸집, 야성 가득한 무시무시한 표정에서 느껴지는 아우라는 보통이 아니다. 같은 체급에서 경쟁하는 헤비급 파이터라면 벌벌 떨만 하다.

실제로 많은 헤비급 파이터들이 그를 기피한다. 은가누는 헤비급 랭킹 2위로, 많은 경쟁자들의 타깃이 될 만하지만, 그를 도발한 선수는 볼 수 없었다. 타이틀전이 잡히지 않은 탓에 대기시간이 길어지고 있음에도 파리는 붙지 않았다.

그러다가 나타난 용자가 이번 상대인 자르지뉴 로젠스트루이크다. 스트루이크는 지난해 12월 오브레임을 꺾은 뒤 옥타곤에서 은가누를 불러냈다. 은가누는 처음엔 미온적인 자세를 취하더니 "나와 맞붙자고 한 사람이 로젠스트루이크 밖에 없었다"며 대결을 수락했다. 

둘의 경기는 헤비급 하드펀처간의 맞대결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로젠스트루이크 역시 UFC에서 거둔 4승을 전부 KO로 따냈다. KO가 나올 확률이 높은 것은 당연하며, 묵직한 펀치가 오가는 만큼 두 선수의 맷집을 확인하는 것도 하나의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