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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어카드 : UFC 211 대회, 가장 빛났던 승자는?

 

지난 토요일 텍사스 주 달라스에서 UFC 211 대회가 열렸다. 승자와 패자가 모두 가려진 상황, 스코어카드를 통해 어떤 선수가 가장 빛났는지 살펴보자.

1 – 데미안 마이아

7 straight.

What's next for @DemianMaia? ⬇️ pic.twitter.com/wUl0NGyoVz
— UFC (@ufc) May 14, 2017

파이터에게 가장 위험부담이 큰 경기는 타이틀 도전으로 이어지는 경기다. 데미안 마이아가 오래 전에 현 챔피언 타이런 우들리과 경기를 가졌어야 한다고 주장할 수도 있지만, UFC 211 대회에 출전한 마이아는 호르헤 마스비달과 타이틀 도전권을 놓고 싸웠다. 마이아가 1라운드를 가져갔지만 마스비달은 등 뒤에 마이아가 매달려있는 상황에서도 1라운드 5분간 살아남는데 성공했다. 마스비달은 1라운드 이후에도 5라운드를 더 싸울 수 있는 체력이 남아있는 듯 보였다. 반면 마이아는 지쳐보였고, 위험한 타격을 지닌 마스비달을 상대로 10분을 더 싸워야 했다. 하지만 마이아는 굴하지 않고 싸워 2-1 판정승을 이끌어 냈다. 놀라운 투혼이었으며 이를 통해 마이아는 타이틀 도전권을 얻어냈다. 마이아는 마스비달, 카를로스 콘딧, 맷 브라운, 군나르 넬슨, 닐 매그니와 같은 실력자들을 꺾어야 했던 험한 과정을 통해 도전권을 얻어냈다. 하지만 이제는 우들리와의 경기만이 중요한 상황이다. 이 경경기야말로 마이아가 원하는 새로운 출발이다.

2 – 프랭키 에드가
차에서 랜시드(Rancid, 펑크락 밴드)의 CD를 틀 때 절대 생각하지 않을 선수가 있다면 바로 프랭키 에드가다. 하지만 프랭키 에드가가 UFC 211 대회에서 야이르 로드리게스에게 승리를 거뒀을 땐 팀 암스트롱(랜시드의 보컬)이 ‘Last One to Die’라는 제목의 노래에서 내뱉던 가사를 생각지 않을 수 없었다. 간단히 말하자면, 에드가에게 승리를 거뒀더라면 야이르 로드리게스는 페더급 타이틀 도전자 명단 및 페더급 랭킹 5위권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고 종합격투기에서 더욱 큰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에드가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로드리게스는 장차 슈퍼스타로 거듭날 것이다. 다만 지난 토요일 밤이 그 시기가 아니었을 뿐이다. 많은 팬들과 전문가들이 현재 35세인 에드가의 승리 가능성을 낮게 봤다. 하지만 톰스 리버 출신 에드가의 자존심은 그 누구를 상대하더라도 곱게 옥타곤을 떠나게 허락치 않는다. 이번 경기에서는 그 결과가 패배였다. 위에서 언급한 노래의 “우리가 옳았고 넌 틀렸지. 우린 아직도 이 판에 머물고 있어. 우리야 말로 최후의 보루야”라는 가사가 생각난다.

3 – 요안나 옌제이치크

제시카 안드라데가 스트로급에서 거뒀던 3승을 고려하면 많은 이들이 안드라데가 현 스트로급 요안나 옌제이치크에게 가장 강력한 도전자가 될 것이라 생각한 것도 당연했다. 하지만 옌제이치크는 옌제이치크에게 완봉승을 거두며 스트로급의 최강자 자리를 지켰다. 필자 또한 옌제이치크가 과거 두 차례 클라우디아 가델랴, 카롤리나 코발키에비츠와의 경기처럼 치열한 공방을 치른다면 안드라데와의 경기에선 위험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러나 경기가 시작되자 옌제이치크는 잽을 날리며 끊임없이 발차기를 시도했으며 무시무시한 빈도로 카운터를 적중시켰다. 25분 후, 옌제이치크는 이런 저런 예상을 걷어내며 타이틀을 지켜냈다. 토요일 밤 확인된 것은, 옌제이치크는 특별한 선수란 사실이다.

4 – 스티페 미오치치

 

지난 주 언급되었지만 헤비급은 장기집권을 위한 체급이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헤비급을 통해 명예의 전당 입성하는 선수들이 나왔으며, 향후에도 추가로 명예의 전당 헌액자들이 나올 것이다. 선수를 수식함에 있어  ‘위대한’이라는 단어를 섣불리 사용하는 것을 싫어하지만, 주니어 도스 산토스에게 메인이벤트에서 KO승을 거둔 현 헤비급 챔피언 스티페 미오치치는 ‘위대한’ 파이터라는 호칭을 향해 순항 중이다. 자신에게 과거 1패를 안긴 전 챔피언에게 KO로 복수를 하는것이 이번 이번 경기의 스토리라인이긴 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미오치치가 도스 산토스의 레그 킥에 당한 후에도 페이스를 높였다는 것이다. 다리가 25분간 버틸 수 없음을 알았던 것이다. 이런 부분이야말로 챔피언다운 기량이다. 배워서 아는 것이 아니다.

5 – 제임스 빅
가끔은 종합격투기에서 다음 단계로 도달하는데는 필요한 것이 승리가 아닌 경우가 있다. 승리 혹은 패배의 과정이 중요한 것이다. 제임스 빅은 지난 토요일 경기에서 큰 인상을 남기는 경기를 펼쳤다. 마르코 폴로 레예스를 1라운드에 제압하며 UFC 7승 1패를 기록한 것이다. 레예스는 UFC 3승 0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포트 워스의 빅은 자신의 출신 주에서 승리의 의지를 다졌으며, 이번 KO승을 통해 라이트급 랭킹 진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강력하게 피력했다. 제임스 빅은 라이트급 랭킹에 들 자격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