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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어카드 : UFN 오클랜드 대회 가장 빛났던 승자는?

 


UFN 오클랜드 대회가 막을 내렸다. 승자와 패자가 모두 가려진 상황, 어떤 선수가 뉴질랜드 오클랜드 대회에서 가장 빛났는지 살펴보자.

1 - 마크 헌트
지금 나는 39세 다니엘 켈리를 노장선수들의 영웅으로 칭송하며 축하를 하고 있다. 43세 마크 헌트가 항상 우리 곁에 있었는데도 말이다. 선수에게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것은 펀치력이라는 주장이 있을 수도 있겠으나, 헌트가 데릭 루이스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것은 목표 달성을 위한 인내심이었다. 25분 경기를 치러야 하는 가능성도 알고 있었기에 마크 헌트는 KO를 노리면서 힘을 빼지 않았다. 그 대신 헌트는 루이스에 끝없이 압박을 가하며 체력을 갉아먹었다. 그리고 기회가 왔을 때 이를 놓치지 않고 경기를 끝내버렸다. 베테랑 프로 파이터로 최고의 경기이자 전 헤비급에 자신은 문지기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날린 것이다. 헌트는 여전히 컨텐더다.

2 - 이온 쿠텔라바
이번 대회의 좋은 점 중 하나는 무료로 경기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나는 돈을 내고 쿠텔라바의 경기를 시청했다. 언행이 일치하는 선수인 쿠텔라바에겐 오로지 공격 뿐이다. 그 강렬함 또한 압도적이다. 물론 공격적 경기 스타일로 인해 패할 수도 있다. 미샤 키르쿠노프와 자레드 캐노니어와의 경기에서 그랬다. 하지만 엔리케 다 실바에게 거둔 22초 KO승의 가치를 떨어뜨리는가? 이번 승리는 종합격투기는 스포츠임과 동시에 투쟁이라는 것을 확연히 알려주는 승부였다. 그러나 쿠텔라바에겐 이런 깨달음이 필요치 않았다. 쿠텔라바는 “다 실바는 내 타격에 대처할 수 없을 것이다. 1라운드 이상 싸울 수 없을 것이다. 만약 1라운드가 넘어간다면, 고통을 느끼며 경기가 빨리 끝났으면하고 기도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쿠텔라바의 이 발언은 현실이 되었다.

3 - 벤 은구옌
벤 은구옌이 전망이 밝은 젊은 선수임을 부정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UFN 오클랜드 대회 조셉 베나비데즈의 상대로 확정되었을 때, 그리고 베나비데즈의 대체선수로 팀 엘리엇이 나섰을 때 은구옌은 언더독(패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이었다.. 하지만 이는 은구옌에겐 모독이 아니라 현실을 보여주는 상황이었을 뿐이다. 하지만 은구옌이 이번 경기에서 49초만에 엘리엇을 서브미션으로 이후로는 체급 내 몇몇 선수를 제외하곤 언더독 취급을 받지 않을 것이다. 은구옌은 훌륭한 서브미션 기술을 선보였지만 그 보다 더욱 훌륭했던 것은 그의 경기전략이었다. 휘몰아치는 태풍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변칙 파이터인 엘리엇을 상대로 은구옌은 혼돈의 수위를 높여 엘리엇의 장기 분야에서 승리를 따냈다. 은구옌이 기술적으로, 카운터 공격을 하며 엘리엇을 상대한다면 이길 것이라 생각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은구옌은 적절한 조절을 통해 프로 경력 최대의 승리를 일구어냈다. 보너스로 받은 5만 달러 또한 달콤할 것이다.

4 - 댄 후커
토요일 밤(뉴질랜드는 일요일 아침) 지갑을 좀 더 두둑하게 불려나온 젊은 선수가 또 한 명 있었다. 바로 라이트급 데뷔전을 치른 댄 후커로, 터프함을 자랑하는 로스 피어슨을 상대로 엄청난 KO승을 만들어냈다. 후커는 일정 수준의 상대라면 이길 수 있는 유망주로 간주되었다. 하지만 야이르 로드리게스, 제이슨 나이트를 상대로는 패하고 말았다. 145파운드까지 빼는 감량을 패배의 원인으로 지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첫 라이트급 경기에서 후커는 강하고, 날카롭고, 자신감에 찬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승리가 더욱 인상적인 것은 피어슨이 3연패 수렁에 빠져있는 선수처럼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피어슨도 경기 종료의 그 순간까지는 훌륭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후커의 경기력이 더 나았을 뿐이었다. 이제 선수층이 두터운 라이트급에 또 한 마리의 상어가 헤엄을 치고 있다.

5 - 데렉 브런슨
데렉 브런슨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먼 길을 날아와 오클랜드에 도착했다. 겨우 76초에 끝나버린 경기를 위해서다. 하지만 필자는 브런슨이 지난 주말의 승리로 패배를 털어냈다는 것에 아무런 불만이 없다는 것은 확신하고 있다. 체계가 잡힌 공격과 함께 피니시 본능을 선보인 브런슨은 최근 거둔 5승을 모두 KO로 장식하고 있다. 브런슨은 침착하면서도 강력한 공격으로 다니엘 켈리의 연승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브런슨의 승리를 점치는 사람이 더 많았던 것도 맞지만 과거 켈리가 상대했던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4차례 올림픽에 출전한 경험이 있는 켈리는 그 때마다 예상을 깨고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지난 토요일은 예외였다. 브런슨은 켈리의 희생자 명단에 오르는 것을 거부했다. 브런슨은 자신의 우세하다는 예상 그대로 경기를 펼쳤 승리를 거둠과 동시에 미들급 타이틀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