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들급에서 올라온 복병 앤서니 스미스가 라이트헤비급의 오랜 강호 알렉산더 구스타프손을 무너트렸다.
스미스는 2일(한국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UFC FIGHT NIGHT 153에 출전해 구스타프손에게 4라운드 서브미션승을 거뒀다.
경기 전 전문가들은 스미스가 구스타프손을 이기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구스타프손이 신장이 더 크고 라이트헤비급에서 오래 경쟁하면서 증명한 것도 많았다. 또 대회가 열린 스웨덴은 구스타스손의 홈이기도 했다.
둘 모두 자신의 스타일대로 경기를 풀어갔다. 구스타프손이 아웃파이팅을 하면서 운영 위주의 전술을 택했다면, 스미스는 적극적이었다. 꾸준히 전진스텝을 밟으며 큰 공격을 던졌다.
공격이 효과적이진 않았다. 계속해서 옥타곤을 도는 것은 물론 등까지 보이는 등 지나치게 소극적인 구스타프손의 운영에 스미스의 공격은 무위로 돌아가기 일쑤였다.
꾸준함이 빛을 발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스미스의 주먹이 구스타프손의 안면에 들어가면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구스타프손 역시 3라운드 들어 공격을 걸고 테이크다운도 성공했다.
그러나 구스타프손의 추가적인 테이크다운은 큰 화를 불렀다. 4라운드에 시도한 테이크다운이 실패하면서 오히려 스미스에게 유리한 포지션을 내준 것. 구스타프손의 등에 올라탄 스미스는 침착히 백마운트를 잡은 뒤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작렬시켰다. 경기가 끝난 시간은 2분 38초.
미들급에서 라이트급으로 올라온 스미스는 지난해 3연승으로 돌풍을 일으키다 타이틀전에서 존 존스에게 패하며 상승세가 끊겼다. 그러나 랭킹 2위를 잡아내며 다시 타이틀에 도전할 가능성을 열었다.
반면 구스타프손은 입지가 흔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상대는 챔피언이었다지만 이번엔 4위였고, 결과적으로 2연패했다.
경기 후 은퇴의 뉘앙스를 풍겼다. "내가 싸우는 이유는 이 스포츠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최고가 되고 싶고 최고와 경쟁하길 원한다. 이제 시간이 얼마 없는 것 같다. 난 32세고 아이가 있으며 이 스포츠 덕에 원하는 삶을 살았다. 점점 나이를 먹는 기분이다. 돈을 위해 한 적은 없지만 최고가 될 수 없다면 끝인 것이다. 아이들을 돌보고 체육관을 운영하면서 몇 가지 계획이 있는데 어떻게 되는지 보자.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았으니 다음은 무엇일지 말이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