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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플릿 디시전' 악몽 뒤 기회가…다시 뛰는 마스비달

 


웰터급 파이터 호르헤 마스비달은 한동안 운이 지지리도 없었다. 완전히 밀린 경기라면 할 말이 없겠지만, 조심스럽게 승리를 기대할 만한 상황이 생길 때면 어김없이 '스플릿 디시전' 패배의 희생양이 됐다.

'스플릿 디시전'은 심판 전원 일치에 이르지 못한 판정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전원 일치에 의한 판정이 많지만, 경기가 치열한 경우 채점하는 부심들마다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 세 명 중 두 명이 A의 승리로, 한 명이 B의 승리로 채점할 때 A의 스플릿 디시전 승리가 성립된다. 판정 논란이 일어나는 대부분의 경우가 스플릿 디시전이다.

스플릿 디시전에 의한 판정이라도 승리와 패배는 다 같다. 그래서 이긴 선수는 운이 좋고, 반대로 패한 선수는 운이 없다고도 할 수 있다.

한국계 라이트급 챔피언이었던 벤슨 헨더슨은 스플릿 디시전으로 재미를 본 경우다. 치열하게 싸워 2:1 판정이 나왔다 하면 항상 승리했다. 옥타곤에서 스플릿 디시전에 의한 승부가 네 차례 있었는데, 그때마다 손이 올라갔다.

마스비달은 헨더슨과 정 반대의 상황을 겪었다. 마스비달은 2015년부터 총 네 번 패했는데, 4패가 전부 스플릿 디시전 판정에 의해 결정됐다. 그 중엔 마스비달이 우세했다는 주장으로 논란이 일었던 경기도 있었다. 흔치 않은 경우다.

2016년 첫 경기 때까지만 해도 암울했다. 2015년부터 치른 네 경기 중 세 경기를 2:1 판정패로 내준 것이다. 그리고 마스비달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3연승을 거두며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로스 피어슨과 제이크 엘렌버거를 꺾더니 올해 1월 웰터급에서 주가를 한껏 높인 도널드 세로니를 눕혔다. 단숨에 5위권으로 뛰어올랐다.

불운 끝에 드디어 꽃길만 걷는 듯 했으나 스플릿 디시전의 악몽은 또 찾아왔다. 5월 데미안 마이아와의 대결에서 고개를 숙였다. 한창 상승세를 타고 있었고, 이기면 타이틀 경쟁을 벌일 수 있었던 만큼 아쉬움이 적지 않았다.

이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패배 직후 좋은 기회를 맞았다는 점이다. 패한 뒤 랭킹이 낮은 선수를 맞는 게 일반적인데, 마스비달 앞에 나타난 선수는 2위 스티븐 톰슨이다. 이기기만 하면 지난 마이아에게 당한 패배의 상처는 바로 치유된다. 타이틀 도전을 노릴 만한 위치에 올라서기 때문이다.

이번 경기는 패자 부활전 성격을 띤다. 상대인 톰슨 역시 이전 경기에서 패한 입장이다. 챔피언 타이론 우들리를 상대로 무승부 뒤 판정패했다. 이번에 마스비달을 넘어서야 타이틀 재도전을 노릴 수 있다. 둘 중 패하는 선수는 입지가 흔들리게 된다. 승부사의 기질이 요구된다.

현재 웰터급은 타이론 우들리가 정상을 지키고 있으며, 최근 콜비 코빙턴이 데미안 마이아를 이겨 유리한 위치를 점한 상태다. 코빙턴과 이번 경기의 승자, 12월 펼쳐지는 로비 라울러-하파엘 도스 안요스의 승자가 타이틀 도전권을 받기 위해 경쟁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