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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에게 증명을 기대하는 정찬성

'코리안 좀비' 정찬성 대 맥스 할로웨이와의 대결이 약 3주 앞으로 다가왔다. 둘은 오는 26일(한국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UFC FIGHT NIGHT 대회의 메인이벤트에서 만난다.

최근 매 경기마다 미국 애리조나에 위치한 '파이트 레디'에 트레이닝캠프를 꾸렸던 그는 그는 이번엔 모든 경기 준비를 국내에서 실시한다. 대회 장소가 아시아이기도 하고 그동안 배운 것을 한국에서도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정찬성은 "미국에서 하면 가장 달라지는 게 코치, 스파링 파트너, 영양, 컨디셔닝 정도인 거 같은데, 그 부분들을 이제 한국에서 다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디 차 코치는 파이트위크 때 싱가포르에 오시긴 하지만 지금 하동호라는 코치가 기대 이상으로 잘 해주고 있다"고 했다.

메인 스파링 파트너는 제자이자 동료인 홍준영이며, 홍준영의 존재 역시 국내에서 훈련하는 이유 중 하나다.

그는 "미국에 가서 스파링 파트너를 구하면 홍준영급을 못 데려온다. 너무 잘 해주고 있다. (할로웨이를)너무 잘 따라한다. 준영이만큼 할로웨이와 신장 및 리치가 같고, 복싱 스타일이 비슷한 선수를 찾기 어렵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동안 파이트 레디에서 수립한 전략대로 훈련였던 그는 이번에 본인의 계획대로 준비하며,  핵심은 원래의 타격 스타일을 찾는 것이다.

"'내가 제일 잘하는 타격이 뭘까?'를 생각해 봤을 때, 그냥 싸우는 것 같다. 정형화된 기술보다는 이런 걸 해보려고 한다"는 게 그의 말이다.

이어 "사람들은 '정찬성이 미국에 가고 나서 야수성이 없어졌다. 센스가 없어졌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이런 건 수치로 나타나는 게 아니다. 그런 거를 키운다는 게 말이 안 되는 거다. 다만 문제는 그거였다. 미국에서는 코치들의 말을 전적으로 따랐고, 그게 스파링에서 잘 되기도 했었다. 이번에는 스파링을 많이 줄이고 있다. 하루에 많아야 두세 번 정도다.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한번 이번 경기에서 해볼 것 같다. 그래야 후회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정찬성이 이번 경기에서 의미를 두는 부분은 증명이다. 

"할로웨이를 꺾고 랭킹이 올라가거나 타이틀에 도전하는 것을 기대하는 분들이 많다. 그냥 존경하고 좋아하는 선수와 싸워보고 싶다. 그 점이 설렌다"는 정찬성은 "이전 경기에서 무기력하게 패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남에게 말할 수 없지만 난 정확히 이유를 알고 있다. 내가 이번에 이기게 된다면 그것 때문에 못 싸운 게 맞다는 걸 입증하게 된다. 내가 얼마나 경쟁력 있는 선수인지 스스로 보고 싶다. 이기고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