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들급의 션 스트릭랜드는 깊은 인상을 주는 파이터와는 조금 거리가 있다. 경기 스타일이 화끈하거나 피니시율이 높지 않고, 눈에 띄는 언행도 볼 수 없다.
하지만 그는 어느새 랭킹 7위까지 올라섰다. 실력이 부족하다면 톱10에서의 경쟁 자체가 불가능하다. 화려하거나 두드러지지 않지만 누구보다 조용하고 꾸준하다.
2014년 UFC에 입성한 그는 현재까지 14경기를 소화했다. 현 챔피언 카마루 우스만에게 당한 패배를 포함해 현재까지 세 차례 쓴맛을 봤다. 하지만 나머지 11경기에선 자신의 장점을 잘 발휘하며 승리했다.
그는 2018년 하반기부터 5연승 중이다. 지난해에는 크리스토프 조코와 유라이어 홀에게 승리했다. 눈에 띄게 강한 무기를 가지고 있다기보다는 고른 능력치를 갖췄고 경기를 잘 운영해가는 편이다. 기복이 없다.
그의 그런 능력치는 지난 유리어어 홀과의 경기에서도 잘 드러났다. 화력이 좋은 홀을 상대로 그는 시종일관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긴 리치를 활용한 잽, 타격을 두려워하지 않는 터프함, 필요할 때 터지는 그래플링 등으로 홀을 완벽히 요리했다.
하지만 스트릭랜드는 자신의 그런 면이 맘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홀을 꺾은 뒤 그는 "더 세게 때리는 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며 "난 계집처럼 때렸다. 그게 찝찝하다. 사람들은 내가 미들급 타격 횟수 기록을 세웠다고 말하지만, 그만큼 펀치가 약하다는 뜻이다"고 했다.
그 승리로 11위에서 7위까지 올라선 스트릭랜드는 마음의 동요가 거의 없다. 다른 파이터 같으면 흥분과 기쁨을 나타내며 다른 강호를 다음 상대로 불러내곤 하는데 그는 이긴 직후에도 무덤덤했다.
"위로 올라가도 다른 경쟁자가 기다리고 있다. 몇 개월 안에 누군가와 다시 싸울 것이다. 이길 수 있고 질 수도 있다. 그냥 돈 버는 게 좋다"는 게 그의 말이다.
그에게 다음 상대는 중요하지 않다. 성향 상 선호하는 상대가 없다고 말한다. 특별히 친한 선수도 없는 만큼 UFC에서 제안하는 상대와의 대결을 기꺼이 받아들인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현재 확정돼있는 상대는 6위 잭 허만슨이다. 노르웨이 출신의 허만슨은 2018년부터 급성장하는 듯 했으나 상위권에서 중요한 고비를 넘지 못하고 있다. 호나우도 소우자, 켈빈 가스텔럼 같은 강호들을 꺾기도 했지만 재러드 캐노니어, 마빈 베토리와의 대결에서 다소 무기력했다.
승자는 톱5 진출의 문을 적극적으로 두드리게 된다. 운이 따를 경우 다음 경기는 타이틀 도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비중 있는 경기가 될 수도 있다. 둘의 경기는 내달 열리는 UFC FIGHT NIGHT 대회의 메인이벤트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