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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릴 간, 다시 타이틀 겨냥

UFC 헤비급 정상 문턱에서 잇따라 무너졌던 시릴 간(33∙프랑스)이 일방적인 경기 내용 끝에 세르게이 스피박(28∙몰도바)에 TKO승을 거두고 부활을 선언했다. 

간은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아코르 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간 vs 스피박’ 메인 이벤트 헤비급(120.2kg) 경기에서 스피박에 2라운드 3분 44초 펀치 연타에 의한 TKO승을 기록했다.   

간은 경기 시작부터 원거리에서 잽과 보디킥으로 스피박을 공략하며 압도했다. 스피박이 근접전을 걸기 위해 접근하면 백스텝으로 빠르게 빠져나간 뒤 반격했다. 결국 복부 대미지가 누적된 스피박은 2라운드부터 케이지에 몰려 연타를 허용하기 시작했다. 간의 계속된 펀치 공격에 스피박이 상체를 굽히고 방어하지 못하자 레퍼리는 경기를 중단시켰다.  

 

마침내 레슬러를 상대로 증명했다. 간은 UFC 헤비급에서 테이크다운 성공률(64.3%)이 가장 높았던 스피박에게 단 한 차례도 테이크다운을 허용하지 않았다. 스피박은 아예 레슬링 싸움을 걸 거리 자체를 잡지 못했다.  

간은 지난 2022년 프란시스 은가누(36∙카메룬/프랑스)와 지난 3월 존 존스(36∙미국)에게 레슬링에서 압도당하며 UFC 타이틀전에서 패했다. 특히 경기 시작 2분 4초 만에 길로틴 초크에 패한 존스전 이후 그래플링 능력에 대해 팬들의 많은 질타를 받았기에 이번 경기가 중요했다. 

간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거짓말하지 않겠다. 많은 압박을 받았다”며 “살짝 두려웠고, 압박을 느꼈기에 잘하고 싶었다”고 경기를 앞두고 느낀 부담감에 대해 솔직히 인정했다.  

프랑스 홈 관중 앞에서 환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인 간은 다시 한번 타이틀 도전에 나서고자 한다. 그는 “오늘 밤 멋진 경기를 선보이고 다시 타이틀전을 치르고 싶다. 그게 내 목표였다”고 말했다. 간은 오늘 자신의 경기를 보러 찾아온 헤비급 랭킹 4위 톰 아스피날(30∙영국)의 대결 요구를 무시했다.  

대신 간은 오는 11월 UFC 295에서 열리는 UFC 헤비급 챔피언 존스와 전 챔피언 스티페 미오치치(41∙미국)의 헤비급 타이틀전을 주시하고 있다. 그는 UFC에서 이룰 건 다 이룬 두 노장이 이번 경기 이후 은퇴해 헤비급 타이틀이 공석이 되면 자신에게 바로 기회가 찾아올 거라고 내다보고 있다.  

 

간은 “헤비급에 새 시대가 열렸고, 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두 파이터들(GOAT)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어쩌면 둘 다 은퇴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내가 다시 타이틀전을 치르기 알맞다”며 타이틀전 직행을 노리겠다고 선언했다. 

코메인 이벤트에선 전 UFC 여성 스트로급(52.2kg) 챔피언 로즈 나마유나스의 플라이급(56.7kg) 도전이 실패로 돌아갔다. 

태권도 파이터 나마유나스는 플라이급 3위 가라테 파이터 마농 피오로(33∙프랑스)에 타격전에서 파워에 밀린 끝에 만장일치 판정패(30-27, 29-28, 29-28)했다. 

11연승(UFC 6연승)을 기록한 피오로는 “나야말로 챔피언을 끌어내릴 적임자다. 난 챔피언에 도전할 자격이 있다”고 타이틀샷을 요구했다. 

 

UFC 여성 플라이급 챔피언 알렉사 그라소(30∙멕시코)는 오는 17일 전 챔피언 발렌티나 셰브첸코(35∙키르기스스탄/페루)을 상대로 1차 방어전을 치른다. 피오로는 이 경기 승자에 도전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경쟁자가 있다. 9연승(UFC 6연승)을 달리고 있는 랭킹 2위 에린 블랜치필드(24∙미국)도 피오로 못지않게 타이틀샷을 받을 자격이 있다. 피오로는 “내가 왜 블랜치필드와 싸워야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내게 선택지가 없어 그와 싸워야 한다면 아주 쉬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큰소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