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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릴 가네, 메인이벤터로 자국 데뷔

2019년 12월 21은 한국에서 두 번째 UFC 이벤트가 열린 날이었다. 장소는 부산 사직체육관이었으며 '코리안 좀비' 정찬성 대 프랭키 에드가의 페더급 경기가 메인이벤트로 펼쳐졌다. 코메인이벤트는 볼칸 오즈데미르 대 알렉산더 라키치의 라이트헤비급 경기였다.

많은 국내 선수들이 출전했다. 정찬성 외에도 최두호, 정다운, 박준용, 강경호가 메인카드에 나서 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언더카드에는 최승우, 마동현이 출전했고 알렉산더 판토자 대 맷 슈넬이라는 비중 있는 플라이급 경기도 볼 수 있었다.

지금 시점에서 보면, 출전자 중 현재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선수는 당시 언더카드에 출전했던 파이터였다. 그는 다름 아닌 헤비급 전 잠정 챔피언이자 랭킹 1위인 시릴 가네다.

가네는 그해 8월 UFC에 데뷔해 10월에 2승째를 신고하고 12월에 세 번째 출전하는 상황이었다. UFC 마니아라면 알고 있었겠지만, 대부분이 부산에서 그를 눈여겨보지 않았다.

한국에서 6번째 경기를 가졌고, MMA에서 11경기를 소화한 가네는 아이러니하게도 자국 프랑스에서 경기를 한 적이 없다. 프랑스가 MMA를 불법으로 간주하는 국가였기에 대회가 열릴 수 없었던 것이다. UFC 입성 이전에는 캐나다 무대에서 선수 생활의 초기 시절을 보냈다.

그런 그였기에 다가오는 UFC 파리는 남다르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해외에서 경쟁하며 UFC를 대표하는 파이터로 성장했고, UFC가 프랑스에서 개최하는 첫 대회의 메인이벤트에 서기 때문이다. 경기의 결과 이전에 이 사실 자체만으로 감격스러울 듯하다.

가네는 헤비급 타이틀에 다시 다가가는 상황이다. 지난해 8월, 7연승을 달성함과 동시에 잠정 챔피언에 올랐던 그는 올해 1월 통합 타이틀매치에서 현 챔피언 프란시스 은가누에게 덜미를 잡힌 바 있다.

처음으로 패배를 경험했지만 그는 여전히 헤비급 랭킹 1위에 포진해 있는 만큼 언제든지 다시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다. 가네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다음 경기는 타이틀이 걸린 경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상성에서도 유리한 편이다. 이번 상대인 타이 투이바사는 맷집과 파워를 겸비한 타격가인데, 움직임이 유연하고 기술이 다양한 가네가 충분히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가네는 데릭 루이스, 자르지뉴 로젠스트루이크, 주니어 도스 산토스 등의 타격가를 만나 상대를 압도한 경험이 있다. 

가네는 고국에서 최고의 날을 꿈꾼다. 비록 이번 경기가 타이틀전은 아니지만 자국에서 열리는 첫 UFC 대회의 메인이벤트에서 승리한다면, 자신의 도전과 노력에 이보다 감격스러울 순 없다.

한편으로는 MMA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높아지는 프랑스에서 그가 뛰어난 경기력만 선보인다면, 이번 파리 대회를 시점으로 프랑스에서 스타로 성장할 가능성도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