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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릴 가네의 천재적인 격투능력

지난 주말 헤비급 잠정챔피언에 등극한 시릴 가네는 역대 최고의 격투 지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스탠딩과 그래플링에서 다양한 기술을 사용하며, 물 흐르는 듯한 뛰어난 운영까지 더해 결점이 없는 파이터로 성장했다.

경기 전 "루이스는 날 건드리지 못할 것"이라고 한 그의 말은 실제 경기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경기가 끝난 3라운드 4분 11초까지 그는 유효타격 104 대 8이라는 압도적인 차이로 루이스를 구타했다. 8대의 유효타 중에서도 데미지를 입을 만한 공격은 없었다. 맞지 않고 상대를 때리는 것에 있어 달인의 경지에 오른 듯하다.  

놀라운 사실은 가네는 과거 무에타이에서 경쟁했었으며 MMA에 데뷔한 지 이제 만 3년 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는 2018년 6월 무에타이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치렀으며, 2개월 뒤인 그해 8월 MMA에서의 첫 경기를 소화했다. 특별한 준비기간 없이 MMA에 뛰어들어 3년 동안 9승 무패의 전적을 만들어내며 헤비급 잠정챔피언까지 올랐다.

아직 증명이 끝난 것은 아니다. 그는 현 챔피언이자 과거 같은 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프란시스 은가누와 통합 타이틀전을 치를 예정이다. 은가누를 이겨야만 완전한 정점을 찍을 수 있다.

둘은 같은 코치에게 조련 받았지만 스타일은 전혀 다르다. 가네가 다양한 기술과 운영에 초점이 맞춰져 이기는 경기에 능하다면 은가누는 그냥 괴물이다. 가공할 만한 펀치를 내세운 압도적인 화력으로 상대를 뭉개버린다. 그의 능력이 은가누에게도 통할지 기대하는 팬들이 많다.

둘의 대결이 언제 열릴 지는 미지수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가급적 빨리 열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고, 은가누 역시 거부감이 없지만 가네는 루이스를 꺾은 직후 몇 주 뒤 아내의 출산이 예정돼있는 터라 몇 개월 휴식을 갖길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빠르면 올해 말, 그렇지 않으면 내년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경기가 언제 열리든 그 해를 대표하는 메가톤급 빅매치가 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흥행이 보장된 헤비급 타이틀매치인 데에다 같은 프랑스 출신, 한솥밥을 먹던 관계, 챔피언 대 챔피언, 전혀 다른 스타일 등 이목을 끌만한 요소는 넘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