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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릴 가네의 파격 행보

UFC 역사상 가장 파격적인 행보를 걸은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존 존스일 것이다. 그는 2008년 4월 MMA에 데뷔해 그해 7월까지 6승 무패의 전적을 기록한 뒤 8월 UFC에 입성했다. 그리고 2011년 3월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MMA 데뷔부터 UFC 데뷔까지 4개월이 걸렸고, 챔피언이 되기까진 2년 11개월 밖에 걸리지 않은 셈이다. 헤비급 전 챔피언 케인 벨라스케즈는 단 2승의 전적으로 UFC와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최근 이들과 견줄 만한 파격적인 행보를 걷고 있는 파이터가 등장했다. 헤비급의 신성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시릴 가네가 그 주인공이다.

가네는 세 경기 만에 UFC의 러브콜을 받았다. 2014년부터 무에타이에서 경쟁하던 가네는 2018년 6월 입식타격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치렀으며, 2개월 뒤인 8월 MMA 데뷔전을 가졌다. 그는 3승을 거둔 뒤 2019년 8월 옥타곤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세계 최고의 단체에서도 가네는 거침이 없었다. 지난 6월까지, 2년 10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패배 없이 6승을 추가하며 9승 무패의 총 전적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는 이번 주말 UFC 헤비급 잠정 타이틀에 도전한다. MMA 데뷔 시점부터 3년 만에, UFC 입성부터는 2년 만에 정상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상대는 랭킹 2위 데릭 루이스다. 그는 가네와 완전히 반대되는 스타일을 가졌다. 가네가 타격과 그래플링의 고른 능력치를 가졌고, 뛰어난 경기 운영이 장점이라면 루이스는 오로지 타격만 추구한다. 

스트리트 파이터 출신의 루이스는 누구보다 위험한 한 방 펀치를 자랑한다. 커티스 블레이즈, 알렉산더 볼코프 등 여러 파이터들이 그의 주먹에 쓰러졌다. 최근 4연승으로 기세도 좋다.

랭킹은 낮지만 가네가 승리할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가진 무기의 다양성과 경기의 운영 능력에서 가네가 월등히 앞선다고 평가받는다. 현재 평균 배당만 보더라도 가네 -369, 루이스 +284다. 

하지만 루이스에겐 한 방 펀치가 있다. 볼코프와의 대결에선 시종일관 밀리다 종료 11초를 남기고 KO승을 거뒀고, 약세일 것으로 평가받던 블레이즈와의 대결에선 상대의 테이크다운 타이밍을 노린 어퍼컷으로 2라운드에 경기를 끝냈다. 가네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한편 가네와 루이스의 잠정타이틀전은 UFC 265의 메인이벤트로 치러진다. 코메인이벤트는 조제 알도 대 페드로 무뇨즈의 밴텀급 경기다. 이번 대회는 오는 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토요타 센터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