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 8위의 라이트헤비급 기대주 알렉산더 라키치가 5위 앤서니 스미스를 손쉽게 잡아내며 체급의 복병으로 부상했다.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 APEX에서 열린 UFC FIGHT NIGHT 175에서 라키치는 스미스에게 심판전월일치 판정승했다.
"라키치는 1차원적인 파이터다"라는 경기 전 스미스의 도발을 응징하듯 라키치는 그라운드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경기는 초반부터 크게 기울었다. 뛰어난 타격을 자랑하는 라키치는 초반 낮은 로킥으로 스미스의 다리를 사정없이 두들겼고, 결국 로킥 연타 두 방에 그라운드로 주저앉혔다. 스미스는 그라운드에서 탈출해 백을 잡는 듯 했으나 포지션을 역전당해 하위에서 고전했다.
2라운드와 3라운드의 경기 내용은 비슷했다. 다리에 큰 충격을 입은 스미스가 그라운드로 전환하려다가 본인이 하위에 깔리며 라운드가 종료될 때까지 라키치의 압박을 받아야만 했다. 스미스의 라이트헤비급 경기 중 가장 무기력했다.
2017년 UFC에 입성한 라키치는 2019년까지 4연승의 상승세를 타며 수면 위로 부상했다. 특히 지미 마누와를 KO시킨 하이킥은 환상적이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볼칸 오즈데미르와 맞붙어 그라운드에서 밀린 탓에 초반 우위를 지키지 못하고 판정패했다.
이 승리로 5위권 진입이 기대되는 라키치도 이제 타이틀 도전에 점점 다가서고 있다.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은 현재 공석 상태로, 1위 도미닉 레예스와 3위 얀 블라코비츠가 곧 타이틀결정전을 벌이며, 2위 티아고 산토스 대 4위 글로버 테세이라의 맞대결도 예정돼있다. 라키치의 다음 상대는 이들 중 한 명이 될 가능성이 높다.
라키치는 경기 후 "놀라운 기분이다. 이 스포츠의 수도에서 펼쳐지는 나의 첫 메인이벤트, 그리고 많은 고향 사람들이 지켜보고 응원했기에 압박감이 컸다. 그 부담은 어깨를 무겁게 했지만 베테랑이자 타이틀에 도전했던 상대로 보여준 내 경기력에 만족한다"고 했다.
이어 "모두가 내 레슬링을 과소평가한다. 난 몇 년간 그래플링에 많은 투자를 했고, 위험한 타격만이 내가 가진 전부가 아니라는 걸 보여줬다. 난 그라운드에서도 지배할 수 있다. 이제 내가 5위에 들 것이니 컨텐더들은 나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그 다음은 뭔지 알지? 벨트다"라며 욕심을 드러냈다.
반면 스미스는 미들급에서 라이트헤비급으로 체급을 올려 돌풍을 일으켰으나 최근에는 기세가 다소 꺾인 행보를 걷고 있다. 그는 지난 5월 경기에서 글로버 테세이라에게 TKO패한 바 있다.
한편 코메인이벤트에서는 닐 매그니가 웰터급 전 챔피언 로비 라울러를 잡아냈다. 라울러는 커리어에서 처음으로 3연패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