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뛰어난 피지컬과 압도적인 레슬링 실력으로 많은 기대를 받았던 '여자 하빕' 타티아나 수아레스(32∙미국)가 복귀를 앞두고 챔피언 등극의 욕심을 드러냈다.
수아레스는 23일(한국시간) 진행된 'UFC 파이트 나이트: 크릴로프 vs 스팬' 미디어데이에서 "나는 (스트로급)챔피언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빠르게 챔피언이 된 다음 가능한 한 많은 방어전을 치르고 싶다. 그런 다음 플라이급으로 올라가 또 챔피언이 될 것"이라며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수아레스는 세계선수권에서 두 차례 3위에 올랐던 정상급 엘리트 레슬러다. 하지만 잇따른 악재에 많은 시련을 겪었다. 레슬러 시절에는 갑상선 암에 걸려 올림픽 출전이 물거품 됐고, 이후 MMA에 진출해 8전 전승의 상승세를 탔으나 UFC 스토르급 타이틀 도전 목전에서 부상의 암초를 만났다.
2019년 6월 마지막 경기 이후 심각한 목 부상을 입어 2년 이상의 공백기를 가졌고, 2021년 복귀하려고 했으나 이번에는 무릎 부상으로 1년 반을 더 재활에 매달렸다.
수아레스는 "분명 좌절스러웠다. 하지만 내가 좌절에만 집중했다면 결코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다. 좌절에도 불구하고 계속 동기부여를 유지하려고 했고, 세계 최고가 되고 싶다는 것만 기억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긴 시간 동안 재활이라는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낸 그녀는 이번 주말 옥타곤에 복귀해 몬타나 데라로사와 맞붙는다. 이번 경기는 플라이급인데, 이 체급에서 한 차례 적응한 뒤 스트로급으로 내려간다는 계획이다.
그녀의 복귀 상대인 데라로사 역시 학창시절 레슬링에서 경쟁했던 선수로, 브라질리언 주짓수를 접하며 2014년 프로 MMA에 데뷔했다. UFC에는 2017년 입서해 5승 3패 1무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