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카 안드라데는 발렌티나 셰브첸코를 그라운드에서 지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지난 제니퍼 마이아와의 대결에서 약점을 봤다며, 장점인 힘을 바탕으로 한 그라운드 앤 파운드 전략으로 밀어붙이면 승산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그녀의 생각은 착각이었다. 그냥 착각도 아니고 심각한 판단 착오였다. 타격가인 셰브첸코는 오히려 타격을 두고 상대가 원하는 그래플링에서 정면으로 맞섰다. 그리고 시도하는 테이크다운마다 족족 성공시키며 안드라데를 완전히 압도하던 끝에 2라운드에 경기를 끝냈다.
그녀가 피니시 기술로 사용한 크루시픽스 포지션은 양 선수의 그라운드 실력 차이가 많이 날 때나 볼 수 있는 장면이다.
경기 후 셰브첸코는 "나는 정면에서 싸우거나 레슬링을 하고 그래플링을 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안드라데에 대해 많은 것을 보고 들었다. 그녀가 나보다 강하고 그라운드에서 나를 지배할 수 있다는 말들. 난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힘과 할 일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가 진정한 내 힘을 느낄 때 그녀의 좌절감은 두 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아껴둔 말을 꺼냈다.
안드라데와 다른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던 자신의 능력치가 확실히 높다는 자신감이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경기 전에도 안드라데는 힘만으로 자신을 넘을 수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테이크다운한 것은 알지만 어떻게 그라운드로 전환됐는지는 경기를 다시 봐야 알 것 같다. 크루시픽스든, 사이드든 어떤 자세든 상관없다. 난 상위 포지션을 확실히 잡고 강한 압박을 가하며 어떻게 끝낼지 생각한다. 1라운드 초크는 팔은 타이트했지만 자세가 온전하지 않아 마운트로 갔다. 크루시픽스를 잡으면 먼저 포지션을 잡고 엘보를 가한다. 피를 보고 심판에게 귀를 기울인다. 이게 내 순간이며 끝낼 기회다. 5라운드 동안 싸우기 싫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녀는 "놀랍다. 사람들이 보내주는 응원은 정말 값진 것이다. 난 팬들에게 이런 사랑을 받은 게 좋기에 그들을 위해 훈련하고 내가 최고라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UFC 261은 미국에서 11개월 만에 관중들 앞에서 펼쳐진 이벤트로 15259명이 운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