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UFC 챔피언 중 가장 돋보이는 커리어를 남긴 선수는 라이트헤비급의 존 존스와 여성부 밴텀급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아만다 누네즈가 있다. 존스는 지금까지 치른 14번의 타이틀전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았고, 누네즈는 5차 방어에 성공하며 장기집권에 들어섰다.
하지만 순수 체급에서 가장 압도적인 전력을 가진 선수를 꼽으라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존스와 누네즈가 예전만큼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고 있는 반면 여성부 플라이급 챔피언 발렌티나 셰브첸코는 매 경기 우월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바로 아래의 컨텐더들보다 한참 앞서있는 듯하다.
그녀의 경쟁력은 배당만 봐도 알 수 있다. 지난해 6월 제시카 아이와 맞붙었던 첫 방어전에선 -1308을 기록했고, 이후 리즈 카무치와의 경기에선 -1147로 마감했다. 당시 셰브첸코가 오픈 당시 받았던 배당은 -600. 배팅 참가자들에 의해 격차가 두 배 가까이 더 벌어진 셈이다.
이번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셰브첸코는 이번 주말 UFC 247에서 캐틀린 추카기안을 상대로 3차 방어에 나서는데, 3경기 연속 압도적인 배당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대회를 나흘 앞둔 5일 현재 셰브첸코는 -1249, 상대인 추카기안은 +729의 평균 배당을 나타내고 있다. 두 선수의 오픈 배당은 각각 -600과 +400. 팬들이 생각하는 셰브첸코의 승률이 오즈메이커가 산정한 것보다 훨씬 높다. 이 배당에 따른 셰브첸코의 승률을 90%를 훌쩍 넘는다.
지금까지의 타이틀 방어전에서 그녀가 받은 배당은 MMA에선 좀처럼 보기 어려운 수준이며, 체급의 최강자를 가리는 타이틀전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현재로선 도전자가 마땅히 보이지 않는다. 셰브첸코가 이번에 추카기안을 꺾는다면 다음 방어전 상대를 선정하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셰브첸코의 격투 인생에 있어 UFC는 종착점이고, 챔피언 등극은 그녀의 격투 커리어에서 가장 크고 가치 있는 타이틀이다. 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 "처음에는 챔피언이 목표였다. 하지만 이제는 가능한 한 정상에 오래 군림하며 계속 타이틀을 방어하고 싶다"고 말한다.
한편 UFC 247은 오는 9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다. 대회의 메인이벤트는 존 존스 대 도미닉 레예스의 라이트헤비급 타이틀매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