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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군, 노게이라와 3차전 왜? "존중하니까"

두 파이터간에 3차전이 성립될 수 있는 요인은 크게 두 가지다. 두 파이터의 상대전적이 1승 1패거나 2패를 기록한 선수가 2승을 기록한 선수보다 위치상 우위를 점한 경우 세 번째 맞대결을 간혹 볼 수 있다.

이런 점을 비추어볼 때 마우리시오 '쇼군' 후아 대 안토니오 호제리오 노게이라의 3차전은 다소 의외다. 앞서 치른 두 번의 대결에서 쇼군이 전부 승리했기 때문이다. 쇼군은 2005년 프라이드에 이어 2010년 UFC에서 노게이라를 맞아 판정승했다. 

더군다나 이후 두 파이터의 성적 역시 비교된다. 노게이라가 쇼군과의 2차전을 포함해 현재까지 2승 2패를 기록한 반면 상대전적에서 앞서는 쇼군의 경우 4승 1무 1패를 기록 중이다. 냉정하게 보면 쇼군이 다가오는 3차전에서 이겨도 큰 득을 취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쇼군이 노게이라와의 대결을 또 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노게이라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항상 나와의 싸움을 원한다고 밝혔고, 난 그것을 알고 있었다"며 "처음에는 내 관점에서 이치에 부합하지 않았지만, 파이터로서 그에게 이 싸움이 어떤 의미인지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을 존중해서 이 제안을 부정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노게이라는 이 경기를 끝으로 은퇴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 전적에선 쇼군이 2:0으로 앞서가고 있으나 둘의 대결은 언제나 큰 기대감을 제공한다. 두 번의 경기 모두 매우 치열했으며, 당시 최고의 명승부로 평가된다. 쇼군은 가장 힘들었던 경기로 여전히 노게이라와의 1차전을 꼽는다. 

"우리 둘 모두 항상 피니시를 노리는 것 같다"는 쇼군은 "각자 스타일과 무기는 다르지만 매우 공격적이고 끝을 보려 한다. 오래된 라이벌 관계, 경쟁력, 서로 다른 스타일이 결합된다. 그는 그라운드 하위에 능한 복서이고, 난 그라운드 상위 운영을 잘 하는 오른손잡이 무에타이 전사이기에 흥미진진한 싸움이 펼쳐진다"고 설명했다.

링과 옥타곤에서 맞선 것은 두 번이지만, 쇼군은 이번이 4차전처럼 느껴진다. 과거 대결이 한 차례 추진됐다가 치러지지 않은 경험을 거론했다.

"우리는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고 있는 게 사실이다"고 웃으며 "사람들은 우리가 캐나다에서 싸우기 위한 훈련캠프를 가졌다는 것을 잊은 것 같다. 서로와 싸울 준비를 하는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유대감이 있다고 할 수 없으나 우리는 파이터로서, 그리고 사람으로서 서로를 존중한다. 적대감은 없다. 경쟁심만 있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2005년 프라이드에 혜성처럼 등장해 파란을 일으켰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쇼군도 황혼기에 접어들었다. 1981년생은 그는 한국 나이로 마흔이며, 프로 파이터로 살아온 지도 벌써 18년이 됐다. 프라이드와 UFC의 정상에 오르는 최고의 순간을 경험한 반면 고난의 시기를 보낸 적도 있으나, 구설수에 오른 적 없이 언제나 정도의 길을 걸었다. 팬들과 언론, 동료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이유다.
 
쇼군은 "파이터의 삶을 만족한다. 옥타곤에 들어가 이 정도 수준으로 싸우기 위해서는 많은 것이 필요하다. 나는 이 일을 하는 누구에게나 큰 존경심을 가지고 있고, 그것은 내가 열심히 한 일에 대해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 이건 내가 사랑하는 힘든 직업이다. 사람들은 밝은 빛과 화려함을 보지만, 실제는 그런 상상과 매우 다르며 그것을 하기 위해선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