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콘텐츠로 건너뛰기

타격가 헌트 vs. 그래플러 미어, 영역싸움이 승부 가른다

 


마크 헌트 대 프랭크 미어의 대결은 패자부활전의 성격을 띠고 있다. 최근 경기에서 패한 미어와 달리 헌트의 경우 승리한 만큼 이의를 제기할 이도 있겠지만, 큰 관점에서 두 선수의 최근 행보를 보면 그렇다.

2010년 UFC에 데뷔한 헌트는 데뷔전에서 패한 뒤 내리 4승을 따내며 빠르게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그러나 정상 목전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최상위권 파이터인 주니어 도스 산토스, 파브리시오 베우둠, 스티페 미오치치에게 전부 KO패한 것. '여기가 한계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여전히 경쟁력이 있지만 챔피언에 오를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일반적인 시선이다. 허나 다행히 최근 경기에서 안토니오 실바를 꺾으며 다시 올라갈 불씨를 살렸다. 현재 랭킹은 9위, 여기에서 미어를 꺾는다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미어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과거 헤비급 챔피언에 오를 정도로 최고의 경쟁력을 갖췄을 시절도 있었지만, 이미 10년도 더 지난 일이다. 특히 2012년부터 3년간 한 번의 승리를 거두지 못한 채 4연패 수렁에 빠지며 심각하게 은퇴를 고려하기도 했다.

물론 지난해 안토니오 실바와 토드 더피를 쓰러트리며 되살아나긴 했다. 그래도 아직까지 마음을 놓긴 이르다. 최근 안드레이 알롭스키에게 패하며 주춤한 미어로서는 연패의 위기에서 벗어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적에서 앞서는 미어, 킥복싱까지 포함하면?

41세인 헌트에 비해 다섯 살이 적은 미어가 종합격투기에서는 선배다. 미어는 2001년 종합격투기에 데뷔해 18승 10패의 전적을 기록 중이며, 2004년엔 헤비급 챔피언에 오른 경험도 있다. 2001년 프로 세 번째 경기를 UFC에서 치른 뒤 약 15년간 옥타곤에서 활동 중인 베테랑이다.

2004년 종합격투기 경기의 첫 테이프를 끊은 헌트 역시 어느새 10년을 넘게 활동했다지만 미어에는 미치지 못한다. 헌트의 종합격투기 전적은 11승 10패다. 그러나 킥복싱까지 포함하면 헌트의 경기 경험이 훨씬 풍부하다. 헌트는 당대 최강의 중량급 킥복서를 가리는 K-1 월드 그랑프리 무대에서 2001년 우승한 경험을 포함해 총 30승 13패의 전적을 기록 중이다.

체격에선 미어가 유리하다. 미어가 191cm의 신장에 200cm의 리치를 갖고 있다면, 헌트의 신장은 178cm. 리치도 188cm에 그친다. 물론 그것이 승률에 반드시 비례하진 않는다.

타격가 vs. 그래플러, 영역 싸움이 승부 가른다

헌트 대 미어의 대결은 이종격투기의 냄새가 풍기는 경기다. 두 선수가 각각 다른 하나의 무술만을 배워 대결하는 것은 아니지만, 추구하는 영역이 확실히 다른 것은 분명하다. 과거 이종격투기 시절, 복서 대 주짓떼로의 느낌을 어느 정도 풍긴다고 할 수 있다.

백그라운드가 되는 운동과 상세 전적에서 그런 부분이 잘 나타난다. 미어는 그라운드에 특화된 브라질리언주짓수 블랙벨트 보유자로 총 승리의 50%에 해당하는 9승을 서브미션으로 따냈다. 특히 팀 실비아의 팔을 부러트리며 챔피언에 올랐던 것과 주짓수매지션으로 불리는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의 팔을 부러트리며 첫 서브미션패를 안긴 승리는 미어가 자랑하는 커리어다. 서브미션패는 아직 없다. 또 KO(TKO)승도 5차례나 경험하는 등 언제 터질지 모르는 한 방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헌트는 추구하는 영역이 더 분명하다. 그라운드를 거의 배제하다 싶을 정도다. 11승 중 8승을 KO로 장식했고 서브미션승은 아직 없다. 반면 10패 중 6패가 서브미션일 정도로 그라운드에 약한 모습을 노출하고 있다. 이번 미어와의 경기에서 테이크다운 방어가 가장 큰 숙제가 될 전망이다.

타격과 그라운드에서 나타난 수치

적게 맞고 많이 때리는 것이 효율적인 타격을 구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부분에서 두 선수의 차이가 분명히 나타난다. 헌트는 3.24회의 분당 타격 적중 횟수와 2.73회의 분당 타격 허용 횟수를 나타내며 상대적으로 때리는 펀치가 많지만 미어는 반대다. 분당 타격 적중 횟수가 2.21회인 데에 비해 허용 횟수는 3.87회나 된다. 타격 방어율에서도 52.91%의 헌트가 38.61%의 미어를 앞선다.

그래플링에선 헌트의 기록이 의외로 좋다. 테이크다운 성공률에선 55.56%로 42.86%의 프랭크 미어를 앞서며, 방어율에서도 68.06%의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미어의 방어율은 54.55%에 그친다. 미어의 그래플링은 주짓수를 활용한 그라운드 움직임이 뛰어난 반면, 레슬링 기술인 테이크다운이나 클린치에선 약한 편이다.

그러나 헌트의 테이크다운 시도 횟수가 매우 적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경기장 평균 0.7회로 2.07회의 미어에 비해 크게 모자라는 것. 경기당 평균 서브미션 시도 횟수에서도 미어가 2.06회인 반면 헌트는 0.28회밖에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