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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 방어와 20연승…독보적인 길 걷는 크리스 사이보그

 


론다 로우지가 최고의 여성 파이터로서 UFC에 많은 영향을 미쳤고, 다양한 기록을 남긴 것은 사실이지만 그녀가 빛난 시기는 길지 않았다. 약 2년 반 동안 짧고 굵게 두각을 나타낸 뒤 내리막길을 걷다가 결국 프로레슬링으로 전향했다.

그러나 로우지와 함께 세계 최강의 여성 파이터로 불린 크리스 사이보그는 다르다. 그녀는 2005년 MMA를 시작했을 때부터 현재까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과거 헤비급을 10년간 평정했던 표도르 예멜리야넨코를 능가하는 실적이다.

프로 데뷔전 이후 패한 적이 없다. 사이보그는 2005년 5월 첫 MMA 경기에서 에리카 패스에게 서브미션 패했다. 그래플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던 초보 시절이었다. 이후 무서울 게 없었다. 만나는 상대들을 족족 쓰러트리더니 누구도 범접하기 어려운 위치에 올라섰다.

사이보그는 경험 많은 남성 선수들도 이루기 어려운 연승 기록을 갖고 있다. 지난 4일 UFC 222에서 야나 쿠니츠카야를 꺾고 자신의 20번째 승리이자 20연승을 달성했다.

그 기록에서 많은 커리어를 남겼다. 2009년 스트라이크포스 챔피언에 올라 2차 방어를 달성했고, 2013년에는 새롭게 둥지를 튼 INVICTA FC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간에 세 번의 타이틀 방어를 완수했다.

그리고 2016년엔 그토록 바라던 UFC 입성의 꿈을 이뤘다. UFC라고 해서 그녀의 경쟁력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두 명의 선수를 내리 꺾고 지난해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둘렀다. 이번 쿠니츠카야와의 경기가 그녀의 2차 방어전이었다.

사이보그의 업적은 단순히 연승과 타이틀 획득으로 다 설명할 수 없다. 타이틀전이라 하면 단체 내 체급의 최강자간 경기를 의미하는데, 그녀는 타이틀전을 포함한 거의 모든 경기에서 압도적으로 이겼다.

20연승 중 18경기를 피니시했으며, 판정승은 단 두 번에 불과했다. 피니시한 18승 중 11승을 1라운드에 끝냈고, 3승을 2라운드에 결정지었다. 일단 피니시로 이겼다 하면 60% 이상을 1라운드에 마무리한 셈이다.

이렇다 보니 정당한 경기가 아닌, 일방적인 구타로 보이는 적도 적지 않았다. 이번의 경우만 해도 그렇다. 상대인 쿠니츠카야는 INVICTA FC 챔피언 출신임에도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고꾸라졌다. 사이보그가 압도적인 힘으로 찍어 누른 전형적인 경기였다.

아직 그녀의 다음 경기가 확정되진 않았으나 빅매치가 성사될 조짐이다. 사이보그와 밴텀급 챔피언 아만다 누네스는 붙어보자는 의견을 나눈 바 있다. 사이보그는 이번 경기에서 승리한 뒤, 누네스가 먼저 자신을 요구했다고 언급하며 7월 맞대결을 제안한 상태다.

INVICTA FC 페더급 챔피언 메간 앤더슨도 거론된다. 183cn의 장신 타격가인 앤더슨은 원래 지난해 7월 UFC 214에서 사이보그와 맞붙기로 돼 있었으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출전을 포기했다.

이후 사이보그는 "앤더슨과 싸우고 싶다. 그는 원래 페더급 파이터다. 여성부 페더급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UFC가 많은 선수들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