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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 도전이 난감한 드발리쉬빌리

메랍 드발리쉬빌리는 지난 주말 뛰어난 경기력으로 전 챔피언 표트르 얀을 꺾었다. 둘 모두에게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그는 놀라운 체력과 무한 테이크다운으로 얀을 꽁꽁 묶은 끝에 판정승했다.

그는 이 승리로 9연승을 달성했으며 랭킹 2위이자 전 챔피언을 꺾은 만큼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는 확실한 명분을 쌓았다. 

하지만 드발리쉬빌리의 머릿속은 복잡하다. 가장 친한 친구이자 팀메이트인 스털링이 챔피언으로 군림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상에 오르길 원하지만 친구와 싸우고 싶지는 않다. 둘은 이미 오래전부터 서로 싸우지 않겠다고 공언해왔다. 

경기 직후 드발리쉬빌리는 "스털링은 내게 타이틀을 원한다고 말하라고 했지만 우리는 형제고 그는 진짜 챔피언이다. 오직 나와 그만이 누가 진짜 챔피언인지 알고 있다. 그가 진짜 챔피언이다"라며 "스털링이 페더급으로 올라가 새로운 도전을 한다면 그때 타이틀전을 하겠다. 당연히 나도 챔피언이 되고 싶다. 난 증명했고 여전히 배가 고프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랭킹 4위 말론 베라 대 5위 코리 샌헤이건의 경기 승자를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랭킹 3위가 2위를 이긴 직후 하위 랭커와 싸우겠다는 이상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데이나 화이트 회장은 이에 대해 비판적 반응을 보였다. 그는 같은 날 열린 파워슬랩리그 기자회견에서 "난 '우린 더 이상 이런 헛소리는 취급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여전히 친구로 남으면서도 친구의 것을 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드발리쉬빌리가 타이틀전을 거부하는 방향으로 가는 건 어리석은 생각"이라며 "그게 그가 원하는 것이라면 난 그 결말이 어떤지 말해줄 수 있다. 결코 좋은 결말이 아닐 것"이라고 했다. 
  
현 챔피언 스털링은 오는 5월 7일(한국시간) UFC 288에서 전 챔피언 헨리 세후도를 상대로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한편 드발리쉬빌리는 얀을 꺾은 것에 대해 "개인적인 감정이 있었지만 프로답게 임하려고 노력했다. 내 능력을 세상에 보여줬다. 표트르는 나에 대해 아니라고 했지만 누가 아무것도 아닌가? 내 스타일은 누구에게든 통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