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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 획득의 꿈을 간직한 카와지리

 

힘들었던 15년을 보낸 후 일본에서 가장 명성이 높았던 프로파이터 중 한 명은 자신의 영예로운 프로경력이 끝날 때가 다가오고 있음을 느꼈다. 카와지리 타츠야는 옥타곤에 들어서는 매 순간 이번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낀다. 카와지리는 이번 주말의 UFN 베를린 대회에서 데니스 시버에게 패한다면, 자신이 꿈인 페더급 타이틀 획득은 영영 멀어질수도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카와지리는 “매 경기마다 은퇴를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저는 37살이고 몸에 다친 곳도 있고 부상때문에 경기를 못 가진 적도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훈련에서 오는 피로를 회복하는 것데 더 많은 시간이 듭니다. 하지만 아직은 포기할 수 없습니다”
카와지리는 격투기가 자신의 꿈으로 자리잡았던 그 순간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저는 에르네스토 후스트와 프린세스코 필류의 경기를 보러 도쿄돔에 갔습니다. 1997년이었어요. 저는 학생이어서 제일 싼 표를 사서 들어갔는데, 내 자리에선 선수들이 엄지손가락만한 크기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양 선수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긴장감은 엄청나서 내 가슴 속까지 전해졌습니다. 그 순간 저는 격투기를 익혀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크러셔’ 카와지리는 2000년에 프로로 데뷔한다. 처음 두 경기에서 1패 1무의 전적을 올렸기 때문에 그 누구도 카와지리를 유망주로 보지 않았다. “프로 데뷔전에서 제 모습은 불쌍할 정도였습니다. 그 날로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내가 지닌 약점을 알고 있었고 더 강해지고 싶었습니다”라고 카와지리는 말한다.
초반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카와지리는 일본에서 가장 각광받는 선수로 거듭났다. 슈토와 프라이드 랭킹에서 약진을 거듭하며 채점표를 쓸 일이 거의 없는 무서운 선수라는 명성을 얻었다.카와지리는 당시 떠오르는 또 한 명의 스타선수와 맞닥뜨렸다. 고미 다카노리와 2005년 프라이드에서 펼친 박진감 넘치는 경기는 그 당시 최고의 경기 중 하나로 기억된다. 그 경기에서 카와지리는 비록 패배했지만 격투기계가 발굴한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입지를 굳히는데는 성공했다.
카와지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패배에서 벗어나 화려하게 복귀했다. 그 이후 치른 21번의 경기에서 17승을 쓸어담았다. 드류 피켓, 조쉬 톰슨, JZ 칼반, 이브스 에드워드 등의 유명선수가 카와지리가 만들어내는 희생자 목록에 추가되었다. 카와지리는 옥타곤 밖에서도 굉장히 유명한 선수였다. 하지만 충성도 높은 카와지리 팬들은 UFC에서 카와지리의 경기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했었다. 다행스럽게도 2013년 UFC는 카와지리와 계약을 맺었으며 카와지리는 2014년 1월 UFC 데뷔전에서 션 소리아노를 리어네이키드초크로 꺾으며 UFC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그리고 UFC의 대들보 선수였던 클레이 구이다와 경기를 펼쳐 비록 패배했지만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를 타기도 했다.
그 이후로 카와지리는 망막박리로 인해 14개월간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망막박리는 수많은 선수들에게 미래에 대한 고민을 안겨준 무서운 부상이다. 하지만 카와지리는 화려한 경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이루지 못한 하나의 목표가 있다고 말했다.
“저는 페더급에서 최고가 되고싶습니다. 그 날이 오기 전까진 은퇴할 수 없습니다. 저는 계속해서 최고가 되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겁니다. 그게 저에게 동기를 부여해줍니다”라고 카와지리는 말한다. 페더급 타이틀 획득을 향한 카와지리의 여정은 UFN 베를린 대회의 데니스 시버와의 경기에서 재개된다. 믿기 힘들지만, 이번이 카와지리가 유럽에서 치르는 첫 번째 경기다. 카와지리는 자신의 오랜 경험이 유럽팬의 텃세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경기가 뜨겁게 달아오르면, 지금까지 격투기 최일선에서 보낸 세월과 그 경험이 큰 차이를 만들어 낼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카와지리는 “적지에서 싸운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종합격투기는 다른 요소들도 많습니다. 전략도 중요합니다. 내 경험은 큰 이점이 될 겁니다. 냉정하게 내 전략을 선택할 수 있을 겁니다. 경기에서 내가 위기에 빠지더라도 내 경험에 의지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카와지리는 종합격투기를 통해 청춘의 샘물을 마시고 있는 또 한 명의 선수를 만난다. 32전의 전적을 지닌 독일 출신의 강건한 데니스 시버는 홈 관중 앞에서 자신만의 업적을 만들어 내는 것을 노리고있음이 분명하다.
 
두 명의 격투기 고수가 만들어내는 많은 것이 걸린 경기다. 베를린 대회의 옥타곤 문이 닫히면 카와지리 타츠야의 운명은 격투기로 다져진 그 자신의 손에 달려있다. 그 방법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