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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 인연 없는 강자 세로니, 이번엔 챔피언 꿈 이룰까?

 


WEC 보너스 5회, UFC 보너스 10회, UFC의 모든 보너스를 획득한 최초의 선수라는 결과물이 말해주듯 도널드 세로니는 UFC를 대표하는 명승부 제조기다. 타격을 선호하는 그의 스타일은 매력이 넘친다. 정면 대결을 고집하는 만큼 늘 화끈하고 그런 경기는 언제나 보너스를 부른다.

때로는 타격전에서 밀려 그라운드 전환이 필요하고 그렇게 하는 것이 승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란 것을 본인도 잘 알지만, 자존심 때문에 끝내 테이크다운 한 번 하지 않는 고집불통이기도 하다. 세로니의 경기는 KO승부보다 3라운드 혹은 5라운드 동안 격렬한 대결을 볼 수 있는 판정승부가 더 재미있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을 정도다.

그러나 세로니는 아직까지 정상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장기간 강자로 활동해왔지만 타이틀의 운은 따라주지 않고 있다. 항상 정상 목전에서 고개를 숙이는 일이 많았다.

세로니는 과거 WEC 시절 세 차례 타이틀에 도전해 때마다 고배를 마셨다. 2009년 WEC 38에서 치러진 타이틀매치에서 제이미 바너에게 2대 1 판정으로 분패했고, 이후에는 벤 헨더슨에게 두 번의 패배를 당했다. 그해 잠정타이틀매치에선 판정으로, 이듬해 타이틀매치에선 서브미션으로 승리를 내줬다.

2011년 UFC로 넘어온 이후에도 강자로서의 경쟁력을 과시했지만 때마다 고비를 넘지 못했다. 4연승을 거두며 순항하던 중 네이트 디아즈에게 일격을 당했고, 전열을 가다듬고 다시 정상을 노리던 중 앤서니 페티스에게 생애 첫 TKO패를 당했다. 페티스는 그 승리로 타이틀 도전권을 얻어 챔피언에 올랐다.

이후 KJ 눈스를 꺾고 다시 부활하나 싶더니 이번에는 하파엘 도스 안요스에게 발목을 잡혔다. 매력이 많고 실력 또한 좋지만 챔피언에 오르기엔 2% 부족한 선수로 낙인찍히는 듯 했다. 그때가 2013년 8월, 그의 나이 서른이었다. 지금껏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챔피언과 인연이 없지만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선수로 남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때부터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경기 스타일은 예전과 변함이 없지만 더 단단해진 기량으로 1년 반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무려 8연승을 질주한 것이다. 세로니의 8연승에 희생된 선수는 에디 알바레즈, 에드손 바르보자, 마일스 주리, 벤 헨더슨, 짐 밀러 등의 강자가 대부분이었다.

최고의 상승세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다. 8연승은 2006년 종합격투기 데뷔 이후 자신의 최다 연승 기록이고, UFC에서 강자들을 상대로 얻은 만큼 가치 또한 매우 높다. 상승세가 워낙 분명하기에 타이틀을 노릴 만하다는 목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들렸다.

그리고 결국 그에게 UFC 챔피언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세로니는 오는 20일(한국시간) 열리는 UFC on FOX 17에서 라이트급 타이틀에 정식으로 도전한다. 벤 헨더슨과 앤서니 페티스에 이어 WEC 출신의 UFC 라이트급 챔피언이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상대는 가장 최근 자신에게 패배를 안겼던 하파엘 도스 안요스다. 도스 안요스는 세로니를 꺾은 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에게 일격을 당했지만 이후 벤 헨더슨과 네이트 디아즈를 꺾은 뒤 타이틀에 도전, 예상 외로 앤서티 페티스를 무난히 격침시키며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감았다.

세로니의 상승세가 눈에 띄지만 챔피언 도스 안요스는 여전히 어려운 상대다. 특히 도스 안요스 역시 최근 들어 기량이 더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네이트 디아즈와의 경기에선 뛰어난 전략과 운영을 선보였고, 페티스와의 대결에선 시종일관 같은 페이스로 우위를 점해나가는 능력을 과시했다. 반면 세로니는 그 둘에게 완패한 경험이 있다. 최근 벤 헨더슨의 영리한 운영에 끌려갔던 세로니로서는 우려되지 않을 수 없다.

경기가 가까워오자 두 선수의 설전이 치열해 지고 있다. 도스 안요스는 자신의 기술이 더 많고 뛰어나다는 것을 강조하며 챔피언은 급이 다름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며, 세로니 역시 모든 부분에서 자신이 앞서는 만큼 승리를 의심치 않는다며 큰소리치고 있다. 또 서로가 서로에게 도핑 규정을 어겼음을 의심하는 목소리로 심리전을 벌였다. 주사위는 던져졌고 모든 것은 이틀 뒤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