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텀급 전 챔피언 도미닉 크루즈의 타이틀 탈환 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는 남들이 뭐라 말하든 정상에 다시 서는 것을 목표로 경쟁하고 있다.
크루즈는 11일(이하 한국시간) UFC 샌디에고 미디어데이에서 "챔피언을 노리지 않는다면 내가 왜 이 경기를 하겠는가? 내 생각에 그건 굉장히 무용한 일"이라며 "모든 사람들이 내가 챔피언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지 않는다 해도 난 여전히 타이틀을 탈환을 노린다"고 밝혔다.
크루즈는 UFC 초대 밴텀급 챔피언으로 종합격투기(MMA) 밴텀급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하나로 꼽힌다. WEC 밴텀급의 마지막 챔피언으로 2011년 단체가 UFC로 인수 합병되면서 초대 타이틀을 받았다.
2차 타이틀 방어 후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공백이 길어져 타이틀이 박탈되기도 했지만 2006년 돌아와 TJ 딜라쇼를 꺾고 다시 벨트를 허리에 두르기도 했다.
부상의 시련은 이후 또 찾아왔다. 코디 가브란트에게 타이틀을 뺏긴 뒤 부상으로 다시 3년 5개월간 옥타곤을 떠나 있었다. 두 번의 큰 부상으로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9경기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현재 8위인 크루즈는 이번 주말 5위 말론 베라와 맞붙는다. 이길 경우 정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크루즈는 지금이 최고의 몸 상태라고 자신한다. 지난해에는 모처럼 한 해에 2경기를 뛰며 2연승을 달성했다. 그는 "이렇게 건강한 상태로 경기에 나서는 건 거의 괴상할 지경"이라며 "온전한 상태에서 내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고향 샌디에고 팬들에게 약속했다.
상대인 베라는 3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라이트급 전 챔피언 프랭키 에드가에게 KO승했고, 복싱 기술이 일품인 롭 폰트와의 대결에선 세 차례나 넉다운을 빼앗으며 판정승했다.
베라는 지금까지 크루즈가 자신과의 대결을 3차례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유는 모르겠다. 상관하지 않는다"며 "그를 실제로 봤을 때 '네가 싸우고 싶으면 싸우자'고 도발했다"고 대결이 성사되기 전의 상황을 털어놨다.
한편 UFC 샌디에고는 오는 14일 오전 8시부터 티빙(TVING)과 tvN 스포츠에서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