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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전 백업 원하는 레모스

브라질 출신의 여성부 스트로급 랭킹 7위 아만다 레모스는 마리나 호드리게스를 넘는 게 쉽지 않아 보였다. 호드리게스가 4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었고 실력 면에서도 열세라는 의견이 많았다.

더군다나 그녀는 천신만고 끝에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다. 브라질 선거 결과의 여파로 비행에 차질이 생기면서 긴 시간 공항에서 대기해야 했다. 마지막 컨디션 조절, 전략 최종 점검, 감량 등을 해야 할 중요한 시간을 공항에서 보낸 셈이다.

하지만 체급 최고의 화력을 갖춘 그녀의 타격이 터지면서 웃을 수 있었다. 레모스는 스탠딩 운영에 능한 호드리게스를 강한 펀치로 흔든 뒤 연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승리 직후 레모스는 "초반은 서로를 탐색했다. 난 열심히 준비했다. 호드리게스가 항상 뒷손 가드를 하지 않는 것을 봤다. 그래서 중간에서 받아치기로 했다. 그것이 전략이었다. 그가 압박을 하면 중간에서 부딪히는 것이었다"고 승리 요인을 꼽았다.

피니시 장면에 대해서는 "펀치가 들어갔을 때 호드리게스의 다리가 떨리는 걸 봤다. 두 번 생각할 것 없이 곧바로 들어가서 경기를 끝냈다"고 설명했다.

매우 값진 승리다. 5연승을 질주하던 레모스는 지난 4월 제시카 안드라지를 만나 일격을 당한 바 있다. 하지만 7월 복귀전에서 미셸 워터슨을 길로틴 초크로 제압하더니 이번에 랭킹 3위인 호드리게스를 피니시했다.

레모스는 이 승리로 유력한 대권주자가 됐다. 챔피언 카를라 에스파르자와 2위 장 웨일리가 이번 주말 타이틀을 갖는데, 이 경기의 승자와 싸울 가능성이 열렸다. 랭킹 2위 로즈 나마유나스가 있긴 하지만 언제 복귀할지 아직 알 수 없는 상태고, 그녀에게 이미 2패를 안겼던 에스파르자가 만약 이긴다면 가능성은 더 낮아진다.

레모스는 오래 기다릴 것 없이 당장 다음 주 출전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녀는 '다음 도전자가 되지 못할 이유가 없지 않나?'라는 다니엘 코미어의 말에 "데이나. 난 이미 여기 있다. 뉴욕에서 열리는 타이틀전에 나를 백업으로 넣어 달라"고 큰소리쳤다. 타이틀전을 벌이는 두 선수 중 한 명이 예상치 못한 이슈로 하차할 경우 대체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2014년 MMA에 데뷔해 2017년 UFC에 입선한 레모스는 UFC에서 성공을 꿈꾼다. 과거 생계를 위해 오토바이 배달을 하던 중 사고를 당해 큰 부상을 입기도 했지만 그것을 이겨내고 파이터가 되어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꿈을 이룰 순간이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