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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의 꿈을 간직하고 있는 키쿠노

 

종목을 불문하고, 선수의 등급을 매기고 그 선수의 경력을 구분하는 방법이 있게 마련이다.
슈퍼스타, 열심히 하지만 결과가 신통치않은 선수, 신예, 베테랑을 비롯한 모든 종류의 선수가 포함된다. TV에서 얼마나 자주 다루는지, 더 보여줄 것이 있는지 혹은 전성기가 지났는지 하는 기준으로 선수를 평가하는 것이다.
야구장에서, 미식축구 경기장이나 단단한 바닥의 NBA 경기장에서나 엘리트 선수들은 기량쇠퇴의 위험을 안고 살아간다. 업계 최고의 선수에서 존경받는 베테랑으로, 혹은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선수로 전락하는 것이다.
또한 어떤 레벨의 선수라도 단체경기에서 활동하는 선수라면 챔피언에 대한 꿈을 지니게 마련이다. 로버트 호리는 올스타에 뽑힌 적이 한 번도 없지만 그 어떤 NBA 최고득점 선수들보다도 더 많은 우승반지를 획득했다. 로버트 호리는 NBA 역사상 최고 선수 중 한 명으로 인식되고 있다.
시간과 장소가 잘 맞아떨어진다면, 준수한 기량을 지닌 선수라면 개인타이틀 획득선수 6명만 제외하고, 그 어떤 선수보다도 더 많은 타이틀을 획득할 수도 있다.
이에 비해, MMA는 잔인한 여왕이라 할 수 있다.
지역 레벨이나 여타 단체에서 챔피언을 차지하는 것으로 만족하는 선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은 UFC 챔피언 타이틀을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 그리고 결연한 의지를 지니고 그 꿈을 추구한다. 이제 막 선수경력을 시작했거나, 전성기를 보내고 있거나, 혹은 오랜 경험을 지닌 베테랑이라도 UFC 챔피언 타이틀은 그들이 계속 해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원동력이다.
애석하게도, 아주 소수의 선수만이 UFC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 UFC 역사상 72명의 선수만이(남녀 불문) 12파운드 무게의 타이틀을, 각 체급 최정상의 상징인 타이틀을  허리에 두를 수 있었다. 그리고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의 선수가 잠정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했었다.
몇 년간에 걸쳐서 타 단체에서 챔피언을 지냈거나 화려한 전적을 지닌 UFC 선수들이 UFC 타이틀 획득에 도전했으나 실패했었다. 은퇴 후 해설가로 활동 중인 케니 플로리안은  옥타곤에서 엄청난 전적을 쌓았지만 UFC 챔피언 벨트를 차지하지 못했다. 오랜 기간 미들급에서 활동해온 마이클 비스핑은 거의 10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메인이벤트급 경기에 출전해왔지만 여전히 챔피언은 되지 못했다.
이것이 UFC 수준의 단체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이 직면하는 잔인한 현실이다. 이 때문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타이틀이라는 목표를 위해서 끝없이 노력하는 선수들이 더욱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자국 일본에서 쌓은 놀라운 경력에도 불구하고 UFC 타이틀을 향한 집착은 33살의 베테랑 키쿠노 카츠노리가 경기를 계속 해나가는 원동력이다.

Don't Miss Kikuno in action! Watch UFC Fight Night Japan on Saturday, Sept. 26 
“아직은 내 선수경력을 반추해보지 않았다”라고 키쿠노 카츠노리는 말했다. 키쿠노는 다음 주말 사이타나 슈퍼아레나에서 UFC 다섯 번째 경기를 치른다.
딥(Deep)에서 라이트급 챔피언을 지냈고 엘리트 레벨에서 10년 이상 경기를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UFC 챔피언을 향한 열정을 지닌 키쿠노는 과거의 성취를 돌아볼 마음은 없다.
“미래에 돌아봤을 때, 내가 UFC 챔피언이었구나하고 말할 수 있었으면 한다”라고 키쿠노는 말했다. 키쿠노의 전적은 23승 7패 2무로, 현재 페더급에서 활동 중이다. “UFC는 세계 최고를 가리는 장소다. 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장소라는 의미다”
 키쿠노는 이번 경기에서 TUF 우승자 출신으로 수수께끼에 쌓인 디에고 브랜다오를 상대한다. 양 선수는 최근 엇갈린 행보를 보여왔다. 키쿠노는 3월에 케빈 소우자에게 1라운드 KO로 패했으며 브랜다오는 그로부터 한 달 후 지미 헤테스를 상대로 1라운드 KO승을 거뒀다. 그리고 키쿠노는 이제 홈그라운드로 돌아와 경기를 치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키쿠노의 선수경력이 황혼기로 접어들었으며, 이번 경기는 “화려하게 석양을 향해 달려가는” 결과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키쿠노의 생각은 다르다.

키쿠노는 타이틀을 향해 한 걸음 내딛는 것만을 생각하고 있다.
UFC 활동을 마무리하고 은퇴를 하는 생각을 해본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 키쿠노는 단호하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나는 격투기를 사랑한다”라고 키쿠노는 말했다. 격투기는 몇 종류의 투기 종목을 아울러 지칭하는 단어다. “그리고 더 강해지는 것을 사랑한다. 나는 계속 강해질 수 있고 UFC 챔피언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실제로 그렇게 될지는 지켜봐야할 일이다. 하지만 조쉬 바넷(37세), 로이 넬슨(39세)과 같은 베테랑 헤비급 선수들이 30대 중후반에 이르러서도 화려하게 복귀했던 것을 생각하면, 츠요시 코사카의 제자인 33세의 키쿠노에게도 힘이 되는 수많은 선례가 있는 셈이다.
노자는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을 남겼다. 다음 주 일요일, 키쿠노는 UFC 페더급 정상을 향한 여정에서 최초의 걸음을 내딛는다. 키쿠노에게도 저 명언이 적용될 수 있을까?
유명 농구선수 케빈 모리스 가넷이 말했듯이 “불가능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