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만다 누네즈가 커리어에서 절정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여성부 밴텀급은 론다 로우지 이후 한동안 챔피언이 계속 바뀌며 절대강자가 없는 춘추전국시대를 맞는 듯했지만, 그는 그런 상황을 정리하고 자신의 시대를 활짝 열었다.
한 번씩 타이틀을 방어해나가던 누네즈는 지난 7일(한국시간) UFC 239에서 홀리 홈을 꺾고 4차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상대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한 순간 찾아온 기회에 하이킥을 적중시키며 홈에게 첫 KO패를 안겼다.
뿐만 아니다. 바로 전 경기에선 최강의 여성 파이터 크리스 사이보그를 쓰러트리고 페더급마저 제패, 여성 최초로 두 체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현 시점 최강의 여성 파이터로 완전히 입지를 굳혔다.
누네즈는 챔피언에 오른 실적도 대단하지만 여러 부분에서 새 역사를 쓰고 있다. 특히 홀리 홈을 꺾으며 그의 기록이 빛을 발했다.
우선 여성부 최초로 9연승을 달성한 파이터로 우뚝 섰다. 누네즈는 2015년 셰이나 베이즐러를 이긴 것을 시작으로 패배 없이 9승을 쌓았다. 그 중 6승을 타이틀전에서 거둬들인 것으로 가치가 남다르다. 발렌티나 셰브첸코, 미샤 테이트, 론다 로우지, 크리스 사이보그, 홀리 홈 등을 잡았다.
타격가인 그는 어떤 여성 파이터보다 화끈한 경기에 능하다. 옥타곤에서 총 11승 1패를 기록 중인 누네즈는 그 중 9승을 피니시했다. 높은 피니시율보다 놀라운 것은 1라운드 승률이다. 1승을 제외한 8승을 1라운드에 따냈다. 6승을 KO(TKO)로, 2승을 서브미션으로 1라운드 승리를 장식했다.
또 홀리 홈을 꺾고 여성 파이터 최초로 다섯 번째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전 경기에선 사라 맥맨, 미샤 테이트, 론다 로우지, 크리스 사이보그를 꺾을 때 보너스가 발생했다.
그의 다음 상대는 이번 주말 맞붙는 저메인 데 란다미 대 애스펜 래드의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데 란다미는 랭킹 1위로, 페더급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가 밴텀급으로 돌아와 라켈 페닝턴을 이겼다. 4위 래드는 체급 최고의 신성으로 8승 무패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