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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들리, 웰터급 새 챔피언에…UFC 201은 언더독 파란

 


장기간 집권하던 챔피언들이 타이틀을 내려놓는 상황이 눈에 띄는 등 요즘 들어 유독 많은 이변이 발생하는 가운데, 오늘 열린 UFC 201은 업셋의 절정이나 다름없었다.

보통의 대회가 열릴 때를 보면 탑독의 위치를 점한 선수들 중 50% 이상은 승리를 거두는 편이다. 그러나 UFC 201은 탑독의 전멸이라 부를 만했다. 이언 맥콜 대 저스틴 스코긴스 대신 갑작스럽게 메인카드 자리를 꿰찬 브라이언 베노이트 대 프레디 세라노의 대결을 제외한 4경기에서 전부 언더독 선수가 승리했다.

메인카드 2경기에서 프란시스코 리베라가 에릭 페레즈에게 패했을 때만 해도 고개를 끄덕일 만했다. 그러나 그 경기가 언더독 대반란의 서막이 될 줄은 예상하기 어려웠다. 뒤에 나오는 탑독 파이터들이 막강했기 때문이다.

3경기에서 제이크 엘렌버거가 맷 브라운에게 승리한 것은 놀라웠다. 그것도 1라운드 TKO승이었다. 브라운으로선 커리어 사상 첫 TKO패였다. 둘 모두 최근 분위기가 썩 좋은 편은 아니었으나 그래도 브라운의 랭킹이 높고, 엘렌버거는 2013년 하반기 이후 1승 5패를 기록한 터라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엘렌버거는 초반 오른손 펀치로 브라운을 다운시킨 데에 이어 왼발 미들킥으로 승부를 결정짓는 저력을 보여줬다. 킹스MMA로 팀을 옮겨 준비한 효과가 있었다.

경기 전 로즈 나마유나스의 승률도 매우 높았다. 나마유나스는 뛰어난 그라운드에 최근 타격 실력까지 향상되며 유력한 타이틀 도전자 후보로 평가받았다. 이번 경기에서 이길 경우 챔피언과의 대결도 기대할 만했다. 그러나 카롤리나 코발키에비츠는 예상보다 더 강한 복병이었다.

1라운드는 나마유나스의 우위였다. 코발키에비츠의 압박이 만만치 않았지만 기술로 받아치는 나마유나스의 움직임이 인상적이었다. 후반에는 테이크다운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나마유나스는 힘에서 밀렸다. 2라운드부터 펀치 허용을 감안하면서도 밀어붙인 코발키에비츠의 전술이 통하기 시작했고, 3라운드 들어 코발키에비츠는 상위포지션에서 나마유나스를 공략하기도 했다. 결과는 코발키에비츠의 2대 1 판정승.

코발키에비츠는 "난 타이틀에 도전할 준비가 됐다. 요안나 예드제칙은 내가 자신의 수준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난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그녀가 오늘 꺾은 나마유나스는 스트로급 랭킹 3위였다.

이변의 결정체는 메인이벤트였다. 우들리가 워낙 한방이 좋고 이변의 여지가 많은 선수라곤 하나 챔피언의 우세를 점치는 이들이 많았다. 우들리를 압도한 로리 맥도널드를 두 번이나 꺾은 라울러였다. 2차 방어까지 성공하면서 안정권에 들어서는 듯도 싶었다.

그러나 우들리는 대포알 같은 펀치로 라울러를 불과 2분 12초 만에 때려 눕혔다. 초반 탐색전을 벌이던 우들리는 과감한 전진으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라울러의 대처도 좋았다. 바로 반응하면서 펀치로 반격했다. 이후 우들리가 라울러를 케이지로 압박했으나 소강상태가 이어지자 심판은 둘을 떨어트렸다.

그리고 다시 신중한 탐색전이 펼쳐지나 싶더니 우들리의 펀치가 작렬했다. 우들리는 순간적으로 빠르게 전진하면서 왼 손 펀치를 뻗는 듯 하다가 바로 휘두른 오른손 훅으로 라울러를 쓰러트렸다. 노림수가 제대로 통했다.

우들리는 경기 후 "긴장하지 않고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려 했다. 난 라울러를 존경한다. 라울러를 KO시킨 것을 좋아하면 안 되지만 허리에 벨트가 있어 어쩔 수 없다. 라울러가 준비를 잘 해왔을 것으로 예상했다. 스피드를 활용해 거리를 좁힌 뒤 오른손 펀치를 노렸다"고 소감을 전했다. 라울러는 "그의 속임 동작에 내 가드가 내려갔고 그 순간 펀치를 허용했다. 예상했었지만 생각한 만큼 대응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우들리는 추후 스티븐 톰슨을 상대로 방어전을 가질 전망이다. 톰슨은 지난달 로리 맥도널드에게 승리하고 1위에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