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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100부터 200까지의 7년②] 메이저 방송과의 제휴 및 디지털 네트워크 구축

 


중계는 스포츠 단체의 사업적인 영역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판권에 대한 수익과 광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으며 직·간접적인 홍보 수단이 된다. 중계가 되는 지 여부와 어떤 방송사에서 어떻게 방송되는지에 대한 부분은 단체의 역량을 판단하는 하나의 잣대가 되기도 한다. 물론 자사의 경기를 알린다는 가장 기본적인 부분에 있어 중계 만큼 효과적인 방법도 없다.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단체인 UFC의 경우 방송이 대회에 미치는 영향이 특히 큰 편이다. 방송사나 채널의 명칭이 대회의 브랜드가 될 정도다. TUF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방송에서 대박을 친 것이 UFC의 성장에 밑거름이 된 사실은 익히 알려진 부분이다.

현재 UFC의 중계는 새로운 여러 시도를 거치며 상당 부분 성장한 상태다. 2009년을 기점으로 UFC가 어떻게 중계돼왔고, 그에 따라 대회가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 되짚어본다.

FOX 채널 타고 훨훨

UFC 100이 열린 2009년 열린 대회는 크게 세 개였다. PPV로 중계되는 정규대회와 평일 무료시청 이벤트인 UFN(편집자 주: 현재의 UFN과는 다른 대회로 뒤에 다뤄진다)과 TUF 피날레가 있었다.

2010년에는 UFC의 대회 브랜드 하나가 추가됐다. 초기에 존 존스의 활동 무대가 되기도 했던 'UFC on VERSUS(UFC LIVE)'가 그것이었다. UFC on VERSUS는 미국의 케이블 채널에 중계됐던 이벤트였다.

그리고 UFC는 2011년 8월 대형 뉴스를 발표했다. 미국 내 메이저 방송사인 FOX 채널과 7년간의 중계권 계약을 맺은 것이다. 그것은 곧 기존 방송사와의 이별을 의미했다. UFC on VERSUS는 6회를 치른 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고, TUF 시리즈는 FX 채널에서 방영되는 것으로 결정됐다. UFN 대회는 더 이상 열리지 않았다.

FOX와 계약을 맺으면서 UFC의 대회는 완전히 바뀌었다. PPV로 중계되는 정규대회를 제외한 모든 브랜드가 사라졌고, 폭스의 채널 명칭에 맞는 새로운 대회가 생겨났다. 크게 세 가지였다. UFC on FOX, UFC on FX, UFC on FUEL TV.

지상파로 생중계되는 UFC on FOX의 경우 FOX와 손을 잡고 진행하는 대회 중 가장 급이 높은 이벤트로 정규대회에 버금가는 무게감을 자랑했으며, 이에 타이틀매치도 꾸준히 열렸다. 2011년 11월 13일 첫 대회의 메인이벤트는 케인 벨라스케즈 대 주니어 도스 산토스의 헤비급 타이틀매치였다. 바로 아래가 UFC on FX, UFC on FUEL TV가 삼형제 중 막내격의 대회였다.

대회의 브랜드가 많아지며 개최 횟수도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UFC on FX와 UFC on FUEL TV의 잦은 개최로 2012년 처음으로 연간 30회 이벤트의 고지를 밟았다. 늘어난 대회 덕에 생애 처음으로 UFC의 메인이벤트 출전 기회를 누리는 파이터들이 속속 나타났다. 특히 UFC on FUEL TV의 경우 UFC의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단점도 있었다. 이벤트가 급격히 늘어나고 신규 파이터를 대거 영입하면서 경기력이 떨어지는 선수가 종종 눈에 띄었고, 큰 틀에서 보자면 이벤트의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2014년 46회까지 늘렸던 UFC는 지난해부터 선수 로스터와 개최 횟수 조절에 들어갔으며, 올해의 경우 상반기를 마감하는 현재 16회를 소화했다.

UFC FIGHT PASS의 론칭과 UFN의 부활

UFC를 파트너로 두고 왕성한 모습을 보여주던 FOX는 2013년 UFC 중계에 변화를 준다. 그해 8월 17일 부터 그룹 내 채널인 SPEED의 명칭을 FOX SPORTS 1으로, FUEL TV를 FOX SPORTS 2로 변경한다고 발표하며, 앞으로 모든 UFC 관련프로그램을 FOX SPORTS 1에서 방송한다고 밝혔다.

이에 기존 FUEL TV에서 방송되던 UFC on FUEL TV가 사라지고 'UFC on FS1(FOX SPORTS 1)'이란 브랜드가 새롭게 탄생했다. UFC on FUEL TV와 UFC on FX가 UFC on FS1으로 통합되는 셈이었다.

그러나 UFC on FS1은 첫 대회가 열리기 전 명칭이 바뀌었다. 대회명은 보통 브랜드 뒤에 회차를 나타내는 숫자가 붙어 만들어지는데, 이렇게 되면 대회명이 부자연스러워지고 혼동될 수도 있는 단점이 생길 수 있었다. 첫 대회는 UFC on FS1 1, 두 번째 대회는 UFC on FS1 2가 될 수밖에 없었다.

UFC가 꺼낸 카드는 UFN의 부활이었다. UFC on FS1을 UFN으로 변경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명칭만 같을 뿐 과거의 UFN과는 성격이 많이 달랐다. 2005년부터 2011년까지의 UFN이 중소규모의 평일 무료대회 콘셉트였다면, 2013년 8월부터 열린 UFN은 중규모 이상으로 UFC 이벤트의 몸통이 됐다. 일부 대규모 이벤트를 제외한 대부분의 이벤트가 UFN에서 치러지고 있다.

원래 예정대로라면 UFN은 FOX SPORTS 1에서 중계됐어야 했지만, FOX사는 기존의 계획을 또 바꿔 FOX SPORTS 2를 통해서도 경기를 내보내고 있다. FOX SPORTS 2의 경우 언더카드 위주로 편성되고 있다.

중계에 있어 제대로 다 갖춘 것 같지만 UFC에겐 큰 고민이 있었다. 2013년부터 세계 곳곳에 진출하며 시장 확대 중이고 특히 아시아와 유럽에 신경을 쓰고 있는데, 이런 지역 대회의 경우 현지 시간에 맞게 편성되기에 시차가 발생하는 북미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온라인 구독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네트워크의 개발이었으며, 그것을 목표로 내놓은 제품이 바로 UFC 파이트 패스(FIGHT PASS)다. 유럽의 황금시간대에 개최되는 UFC 대회는 미국에 새벽 시간 생중계되어야 하는데, 비용 대비 시청률이 높지 않은 TV 중계의 단점을 해결할 수 있다.

현재 주최사는 UFC 파이트 패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시청률이 높지 않은 언더카드를 파이트 패스에 배치하고 있고, 해외 대회 중에서도 비중이 낮은 이벤트의 경우 모든 경기를 UFC 파이트 패스로 중계하기도 한다. 파이트패스의 월 사용 요금은 9.99 달러. 대회 생방송은 물론 지금까지 열린 UFC, 프라이드, 스트라이크포스 등의 경기를 세계 어디서, 언제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