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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153 논평

마이클 디산토가 UFC 153 경기 결과들을 분석한다.

Anderson Silva앤더슨 실바, 명불허전!

‘파운드 포 파운드’ 최강자로 불리는 미들급 챔피언 앤더슨 실바, 이번에도 그는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사실 이번 경기는 실바 입장에서는
얻을 것이 전혀 없는 경기였다. 컨텐더급 선수라고 보기는 어려운 스테판 보너를 상대로 그야말로 이겨봤자 본전, 혹여 지기라도 한다면 자신의
커리어에 큰 오점을 남길 수도 있는 위험한 경기였다.

그러나 실바는 최근 부상자 속출에 따라 대회운영에 차질을 겪고 있는 UFC를 위해 기꺼이
나섰다. 그리고 다시 한번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든 장면들을 연출해내며 압도적인 승리를 기록했다.

그의 다음 상대로는 크리스 와이드먼, 마이클 비스핑 정도를 거론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미들급에서 실질적으로 실바를 위협할만한 선수는 없어
보인다. 향후 미들급 타이틀전보다는 웰터급챔피언 조르주 생피에르 혹은 라이트헤비급챔피언 존 존스와의 슈퍼파이트가 훨씬 기대되는 것이
사실이다.

글로버 테세이라, 라이트헤비급 일대 파란 예고!

비자 문제로 오랫동안 고국 브라질에 머물려야 했던 글로버 테세이라, 마침내 그의 진가를 드러냈다. 테세이라는 파비오 말도나도를 상대로 그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17연승을 이어갔다.

그가 왜 오랫동안 ‘재야의 최강자’로 불려왔는지를 잘 보여준 한판 승부였다. 상대 말도나도는 비록 패했지만, 엄청난 맷집과 투혼을 보여주며 팬들의 찬사를 받았다.

허먼, 노게이라에게 완패!

20승 2패라는 준수한 전적과 함께 UFC에 입성한 데이브 허먼, 하지만 UFC에서의 행보는 그리 순탄치 않았다. 데뷔전에서는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까지 챙기며 멋진 승리를 거뒀지만 이후 2연속 KO패를 당하고 만 것이다. 퇴출 위기의 허먼에게 생각지도 못했던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살아있는 전설 호드리고 노게이라와의 경기를 제안 받은 것이다. 지금까지의 부진을 일거에 만회할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였다.
게다가 허먼 입장에서는 충분히 이변을 기대해 볼 수 있는 경기였다. 최근 노쇠화, 부상 등에 따란 노게이라의 기량저하를 감안할 때 허먼에게도 충분히 승산이 있었다. 실제 노게이라는 최근 5경기에서 단 2승밖에 거두지 못할 정도로 부진했다.

그러나 역시 ‘클래스’는 영원했다.
노게이라는 1라운드 스탠딩 타격에서 한 수 위의 기량을 보이며 승기를 잡은 후 2라운드 특유의 암바로 허먼에게 탭을 받아냈다. 노게이라는 고국 팬들 앞에서 주짓수 마스터의 건재함을 과시해냈다.

피치와 실바, 용호상박의 명승부 연출!

웰터급의 존 피치는 그간 뛰어난 기량에도 불구하고, 지루한 경기스타일로 인해 팬들의 사랑을 받진 못했다. 그러나 이번 에릭 실바와의 경기에서는 일진일퇴의 공방을 거듭하며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로 선정되는 멋진 명승부를 연출해냈다. 화끈한 경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매치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경기였다.

에릭 실바는 비록 패했지만, 피치의 그라운드 압박에 굴하지 않고 경기를 진흙탕 싸움으로 끌고 가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데미안 마이어, 웰터급 컨텐더로 부상!

2007년 10월 UFC에 입성한 데미안 마이어는 5연속 서브미션승을 거두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러나 주짓수 마스터 마이어의 돌풍은 오래가지 않았다. 취약한 타격실력이 곧 그의 발목을 잡기 시작했다. 이후 마이어는 집중적인 훈련을 통해 놀랄 만큼 타격실력을 향상시켰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해소되지 않았다. 바로 그의 ‘사이즈’ 문제였다. 미들급 선수치곤 상대적으로 왜소한 체격의 마이어에게 상대 선수와의 체격차는 항상 부담으로 작용했다.
한계를 절감한 마이어는 마침내 웰터급으로의 체급하향을 단행한다.

마이어는 승승장구 중이던 김동현과 가진 웰터급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머쥐는데 성공한다. 물론 김동현의 부상으로 경기가 일찍 종료됐기에 마이어의 웰터급 전향이 성공적이었는지 여부를 단정짓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리고 마이어는 이번 릭 스토리와의 경기에서 웰터급에서의 경쟁력을 확실하게 점검하게 된다. 체격차로 인한 부담을 떨친 마이어는 특유의 주짓수 실력을 마음껏 뽐내며 또 한번의 서브미션승을 거둬낸다.

 이번 승리로 마이어는 존 피치, 조니 헨드릭스, 조쉬 코스첵, 카를로스 콘딧 등의 웰터급 컨텐더들과 자웅을 겨룰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