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 때문이었을까? 오랜 공백기? 아니면 상대가 강해서?
UFC 188 멕시코시티 대회에서 어떤 일이 케인 벨라스케스에게 일어났는지 정확학 알아내는 건 힘든 일이다. 어쩌면 위의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다.
파브리시오 베우둠이 UFC 잠정챔피언에서 정규챔피언으로 등극한지 하루가 지난 오늘, 우리는 메인이벤트 경기의 결과를 정리해봐야 한다. 타이틀을 뺏긴 케인 벨라스케스에 대해서 이야기할 거리가 새로 챔피언이 된 파브리시오 베우둠에 대한 이야기보다 더 많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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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주제
1. 벨라스케스는 부상당한 이후 20개월만에 처음으로 경기를 가졌다. 그리고 멕시코의 높은 고도(해발 2250미터)가 그의 경기력에 영향력을 미쳤을 수도 있었다고, 그러나 겸손한 태도로 그날의 경기에서 베우둠이 더 나은 파이터였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베우둠이 그 공기가 희박한 환경에서 40일간 훈련했다는 것은 언급할만하다. 벨라스케스는 현지에서 겨우 2주간 훈련했을 뿐이니까.
> MORE CONTENT: Dana White UFC 188 Recap | Fabricio Werdum Backstage Interview그 차이가 나타난 것일까? 아마도. 2라운드에서 벨라스케스(13승 2패)는 헐떡이며 숨을 쉬었고 눈에 띌만큼 느렸다. 반대로 베우둠은 계속해서 펀치 공격을 시도했고, 이 펀치들은 방어전을 치르는 챔피언 케인 벨라스케스에게 피해를 입혔다.
하지만 강인한 벨라스케스는 굽히지 않았다. 평소와 같은 방식으로 벨라스케스는 전진을 하면서 수많은 펀치를 1라운드에 쏟아냈다. 시간이 흐르면서, 벨라스케스도 지쳐갔다. 그리고 3라운드가 시작되면서 벨라스케스에게 남은 것은 많지 않았다.
사실을 말하자면, 베우둠에게 3라운드에 시도한 테이크다운이 역효과를 불러왔다. 더블 레그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며 돌진할 때 베우둠은 재빠르게 길로틴초크를 시도했고, 벨라스케스는 3라운드 2분 13초에 항복할 수밖에 없었다.
데이너 화이트 UFC 대표는 베우둠의 고지적응훈련 계획에 찬사를 보냈으며 다른 선수에게도 향후 멕시코에서 대회가 열릴 때 고지적응훈련을 하라고 조언했다. 이 경기가 그다지 재미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재미있는 경기였다.
데이너 화이트 UFC는 케인-베우둠 경기의 1, 2라운드는 “이 고도에서 치러지는 헤비급 경기 사상 가장 멋진 라운드”라고 말했다.
같은 의견이다.
2. 에디 알바레즈가 많은 것이 걸린 경기에서 승리했다. 그리고 많은 걸 배웠다.경기 전 양 선수는 끝없이 말싸움을 벌였다. 알바레즈는 체급 랭킹 4위의 길버트 멜렌데즈를 제압하고 근소한 차이의 2-1 판정승을 거뒀다. 하지만 알바레즈는 격투기에 적용되는 중요한 법칙을 하나 발견했다. 코피가 났다고 코를 풀지 말 것.
UFC 해설자 조 로건이 통찰력있게 지적했듯이 알바레즈는 그 실수로 인해 경기에서 패배할 뻔 했다. 멜렌데즈에게서 수 차례의 타격을 허용한 이후, 그 중 한 차례 팔꿈치 공격이 알바레즈의 코나 안와골을 부러뜨린 것으로 보였는데, 알바레즈의 실수라면 코를 풀었다는 것이다. 왼쪽 눈이 부어올라서 거의 감겨버렸다. 이 때문에 알바레즈의 시야가 좁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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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알바레즈는 그럭저럭 경기를 지속해나갔다. 레그킥을 통해서 2라운드에 점수를 따고 3라운드에 몸을 회전시키며 팔꿈치 공격을 시도해 멜렌데즈의 머리 위쪽을 가격했다.
3. 스타 탄생
야이르 로드리게스(6승 1패)는 이미 멕시코에서는 유명한 선수다. 2014년 진행된 TUF 라틴아메리카에서 우승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로드리게스를 지켜봐야할 이유는 투지넘치는 찰스 로사를 2-1 판정으로 물리친 이번 경기에 있다.
로드리게스는 멕시코의 치와와주에서 태어났으나 현재는 시카고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다양한 돌려차기, 팔꿈치, 펀치를 모든 각도에서 사용해 3라운드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조 로건이 말했듯, 로드리게스는 존 존스와 앤서니 페티스를 섞어놓은 것 같았다.
맞는 말이다. 로드리게스는 뛰어난 운동능력을 지녔으면서 예측불가능하게 움직인다. 찰스 로사도 싸울 가치가 있는 선수(그들의 경기는 ‘그날의 경기'로 선정되었다)였지만, 로드리게스는 경험을 통해 페더급의 사다리를 올라가는 방법을 터득했다.
4. 본토 멕시코 음식은 맛은 있겠지만, 위장에는 부담이 될지도 모른다. 헨리 세후도가 발견한 사실이다.
세후도는 그 자신이 ‘상한 타코'라 일컫는 음식을 먹었다고 한다. - 식중독에 대해 읽어보자 - 이로 인해 이번 경기에서 움직임이 느려졌을 수도 있다. 그래도 치코 카무스와의 경기에서 3-0 판정승을 거뒀다.
자유형 레슬링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세후도는 카무스를 넘어뜨릴 수가 없었다. 무려 11번이나 시도를 했는데도 말이다. 경기 후에 밝히길 평소의 자신이 아니었다고 한다. 세후도는 또한 자신이 플라이급 랭킹 7위이지만, 아직은 드미트리우스 존슨에게 도전할 준비가 되어있지는 않다고 인정했다.
현재 9승 무패의 전적을 지닌 세후도는 과거 다섯 경기에서 모두 판정승을 거뒀다. 타이틀전에 나서기 전에 “차근히 준비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고 말하는 세후도. 카무스(14승 6패)가 타이틀전 기회에 더 가까울 수도 있겠다. 테이크다운 방어 및 인상적인 경기를 생각해보면.
5. FX 채널을 통해 PPV 경기 전에 방송된 분량에서 두 번의 경기가 순식간에 끝나버렸다. 그 중 하나는 UFC기록이기도 하다.
패트릭 윌리엄스에게 알레한드로 페레스를 서브미션으로 잡아내는데는 23초로 충분했다. 이는 UFC/WEC의 밴텀급을 통틀어 가장 빠른 기록이다. 라이트급 경기를 치른 에프레인 에스쿠데로도 질세라 같은 기술로 드류 도버에게 승리를 거뒀다. 에스쿠데로는 약간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는데, 54초만에 도버에게 서브미션 승리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