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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195는 종합선물세트, 화끈한 2016 시작에 열광

 


지난 주말 열린 UFC 195의 메인이벤트에 대한 칭찬이 끊이질 않는다. 웰터급 타이틀매치에서 챔피언 로비 라울러와 도전자 카를로스 콘딧은 25분 동안 대 난타전을 벌이며 관중들을 들썩이게 했다. 콘딧이 경기를 리드하나 싶다가도 곧바로 라울러가 반격에 나서 엎치락뒤치락한 양상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이어졌다. 단시간 내의 KO승부가 승리와 패배의 임팩트는 클지언정 감동과 재미라는 부분에서는 이런 경기를 따라올 수 없다.

그러나 알고 보면 라울러 대 콘딧의 웰터급 타이틀매치는 UFC 195를 훌륭한 대회로 만든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경기의 무게감이 가장 컸고 내용 또한 가장 알찼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대회엔 유독 좋은 승부를 많이 볼 수 있었다. UFC 195는 흥미로운 경기가 다양한 형태로 펼쳐진 UFC 이벤트의 종합선물세트였다.

메인이벤트를 포함해 메인카드에 배치된 5경기가 전부 흥미진진했다. 웰터급 타이틀전은 말할 것도 없고, 사실상의 헤비급 타이틀 도전자결정전으로 불린 스티페 미오치치 대 안드레이 알롭스키의 대결은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났다. 이전부터 기복 없이 뛰어난 실력을 과시하던 미오치치는 약 9년 만에 UFC 타이틀을 노리던 알롭스키를 54초 만에 고꾸라트렸다.

헤비급 경기에서 묵직한 한 방이 터졌다면 페더급의 브라이언 오르테가 대 디에고 브랜다오의 경기에선 짜릿한 역전승이 백미였다. 오르테가는 2라운드까지 브랜다오의 압박에 밀리며 끌려갔지만 경기 후반 상대가 빈틈을 보인 순간을 캐치해 승리했다. 다스초크에 이은 마운트 점유, 삼각조르기까지 이어지는 화려한 그라운드 콤비네이션이 일품이었다.

라이트급의 에이블 트루히요 대 토니 심스의 대결도 비슷했다. 신장이 작고 힘이 좋은 트루히요는 적극적인 펀치로 거리를 좁히며 테이크다운을 노렸으나 심스의 효과적인 운영에 고전하는 듯 했다. 그러나 심스가 3분경 테이크다운을 시도하자 길로틴 초크로 받아치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트루히요의 결정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알버트 투메노프와 로렌즈 라킨의 대결은 치열한 명승부였다. 투메노프는 케이지 중앙을 차지한 상태에서 펀치 연타로 압박했고, 라킨은 백스텝을 밟는 가운데 로킥을 적중시키는 등 효과적인 공격을 선보였다. 메인이벤트와 마찬가지로 이 경기에서도 2대 1 판정결과가 나왔다.

언더카드 역시 수준이 높고, 내용까지 좋은 경기들의 연속이었다. 밴텀급의 마이클 맥도널드와 카네하라 마사노리의 경기는 서브미션 공방이 인상적이었다. 카네하라가 암트라이앵글초크로 맥도널드를 위협했지만, 맥도널드가 탈출하자마자 리어네이키드초크를 작렬시키며 경기를 끝냈다.

메인카드에 적합한 경기임에도 팬들의 시청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의도적으로 언더카드에 배치된 더스틴 포이리에 대 조셉 더피의 대결 역시 엄청난 사투였다. 포이리에는 더피의 타격에 많은 출혈이 있었지만 그라운드에서의 압박과 포기하지 않는 근성으로 라이트급 전향 이후 3연승을 질주했다.

이 밖에 타나카 미치노리 대 조 소토, 알렉스 모로노 대 카일 노크의 경기도 매우 팽팽하게 전개된 치열한 공방 끝에 2:1 판정승부로 결정되는 등 이번 대회의 2대 1 판정승부는 전부 4경기나 됐다. 셸던 웨스트콧은 언더카드 1경기에서 에드가 가르시아에게 1라운드 TKO승을 거두며 시작부터 경기장을 달궜다.

첫 번째 배치된 경기의 가장 이상적인 역할은 확실하다. 흥미진진한 내용과 결과로 경기장이 뜨거워졌다면, 그날 열리는 이벤트는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시청자들은 채널을 고정할 것이고, 경기장을 찾은 관객들은 흥분한 상태에서 다음 경기에 몰입할 수 있게 된다.

2016년을 하나의 이벤트라고 가정하면, UFC 195는 매우 훌륭한 1경기라고 할 수 있다. 새해 첫 대회부터 명승부가 넘쳐나 뜨거워진 분위기는 다음 대회로 그대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특히 2015년 연말부터 줄줄이 타이틀매치가 치러지고 있고, 연초에도 빅매치가 대거 포진된 만큼 많은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다음 대회는 오는 18일 예정된 UFC FIGHT NIGHT 81로, 이 대회에선 밴텀급 역사상 최고의 대결로 평가받는 T.J. 딜라쇼 대 도미닉 크루즈의 밴텀급 타이틀매치가 메인이벤트로 진행된다. 또 라이트급 강자인 앤서니 페티스 대 에디 알바레즈의 대결이 코메인이벤트로 치러지는 등 UFN 시리즈 치고는 상당히 묵직한 대진을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