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기대주 데릭 브런슨이 드디어 빛을 보고 있다. 강한 화력을 갖췄음에도 운영이 부족했고, 갑자기 의지가 꺾이는 모습도 노출했던 그가 그런 단점들을 보완하고 더욱 완성된 모습을 과시하고 있다. 브런슨은 지난해 9월 대런 틸을 꺾고 5연승을 신고했다. 로버트 휘태커도 겨우 이긴 틸을 완파했다는 사실도 자랑할 만한 성과다.
그 승리로 브런슨의 입지는 더 탄탄해졌다. 미들급 톱5에서 최근 5연승을 거둔 선수는 브런슨이 유일하며 UFC 진출 이래 처음으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2년 스트라이크포스에서 UFC로 둥지를 옮긴 브런슨은 미들급의 실력자로 인정을 받았으나, 중요한 고비에서 매번 좌절했다. 호나우도 소우자, 요엘 로메로, 로버트 휘태커, 이스라엘 아데산야 같은 강자만 만나면 고개를 숙였었다.
그런 그가 2019년부터 달라졌다. 샌포드 MMA와 헨리 후프트와 호흡을 맞추면서 전력이 탄탄해졌다. 레슬러 출신임에도 타격을 선호했던 그는 자신의 기반이 되는 레슬링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틸을 상대로 8년 만에 서브미션의 짜릿한 맛도 봤다.
현 미들급 챔피언은 이스라엘 아데산야이며, 그는 다음 달 UFC 271에서 1위 로버트 휘태커를 상대로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2위는 지난해 타이틀전에서 패한 마빈 베토리, 3위는 재러드 캐노니어다.
브런슨은 아데산야와 휘태커의 승자와 싸울 때까지 기다리거나 재러드 캐노니어와 맞붙는 것도 완전히 배제하진 않는다. 5연승의 성과로 타이틀샷이라는 보상을 받는 게 그가 가장 원하는 바다. 2018년 자신에게 패배를 안긴 아데산야와의 재대결에 자신감을 나타낸다.
브런슨은 2011년 프로 MMA에 데뷔했으며 UFC에서 활동한 지도 어느덧 10년이 됐다. 지금까지 긴 시간 성장통을 겪었다면 이제야 완성형에 점차 다가가고 있는 모습이다. 그의 2022년은 과거 어느때보다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