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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022⑤] 시릴 가네

현재까지 확정된 2022년 UFC 최고의 빅매치를 꼽으라면 프란시스 은가누 대 시릴 가네의 헤비급 통합타이틀전일 것이다. 

흥행이 보장된 헤비급 타이틀매치인 데에다 같은 프랑스 출신, 한솥밥을 먹던 관계, 챔피언 대 챔피언, 전혀 다른 스타일 등 이 경기의 이목을 끌만한 요소는 넘친다. 두 선수의 대결은 1월 23일(한국시간) 열리는 UFC 270의 메인이벤트로 치러진다.

은가누가 UFC 헤비급 역대 최고의 화력을 갖춘 파이터로 평가받지만 가네의 승리를 점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가네는 은가누의 화력을 잠재울 수 있는 다양한 기술과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가는 운영에서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그런 장점이 펀치를 앞세운 은가누의 막강한 공격력을 꽁꽁 묶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가네는 역대 최고의 격투 지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스탠딩과 그래플링에서 다양한 기술을 사용하며, 물 흐르는 듯한 뛰어난 운영까지 더해 결점이 없는 파이터로 성장했다.

은가누와 가네는 과거 한솥밥을 먹으며 함께 훈련한 경험이 있다. 둘 모두 서로를 잘 알 수밖에 없는데, 그런 경험이 가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은가누가 당시나 지금이나 큰 변화가 없는 반면 가네는 그때보다 월등히 성장해있으며, 기술의 옵션에서도 앞서는 만큼 보다 다양한 전략을 준비할 수 있다.    

지난해 데릭 루이스와의 경기가 은가누와의 대결에 어느 정도의 미리보기가 될 수 있다. 경기 전 "루이스는 날 건드리지 못할 것"이라고 한 그의 말은 실제 경기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경기가 끝난 3라운드 4분 11초까지 그는 유효타격 104 대 8이라는 압도적인 차이로 루이스를 구타했다. 8대의 유효타 중에서도 데미지를 입을 만한 공격은 없었다. 맞지 않고 상대를 때리는 것에 있어 달인의 경지에 오른 듯하다. 루이스 역시 은가누와 마찬가지로 펀치를 앞세운 화력이 강점이다.  

가네의 행보는 파격과 놀라움의 연속이다. 가네는 과거 무에타이에서 경쟁했었으며 MMA에 데뷔한 지 4년 채 되지 않았다. 그는 2018년 6월 무에타이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치렀으며, 2개월 뒤인 그해 8월 MMA에서의 첫 경기를 소화했다. 특별한 준비기간 없이 MMA에 뛰어들어 3년 동안 9승 무패의 전적을 만들어내며 헤비급 잠정챔피언까지 올랐다.

이제 마지막 관문만 남았다. 그가 만약 은가누만 넘는다면 단순히 새로운 챔피언이 탄생했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천재가 정상에 오른 만큼 장기간 집권할 여지가 다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