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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5월의 빅매치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 vs 정찬성(4월 10일, UFC 273)

해외 팬들에겐 보통의 PPV 이벤트로 다가올 수 있겠으나 국내 팬들에겐 의미가 매우 큰 대회다. 대회의 메인이벤트에서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타이틀에 도전하기 때문이다. 정찬성은 2013년에 이어 9년 만에 UFC 챔피언 등극을 노린다. 9년 전 조제 알도와 맞붙었을 때가 한국인 최초의 UFC 챔피언 도전이었고 이번이 두 번째다. 상대는 현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 약점이 거의 없는 탄탄한 경기력을 과시하는 그는 무려 20연승 중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정찬성이 열세라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미국 파이트레디에서 빈틈없이 준비했고, 정찬성의 전력 또한 상승하고 있으므로 이변이 불가능하지 않다. 과거 그가 경기 때마다 보여줬던, 예상을 뛰어 넘는 퍼포먼스가 필요한 때다.    

알저메인 스털링 vs 페트르 얀 2(4월 10일, UFC 273)

이번이 진짜 승부다. 얀과 스털링은 지난해 3월 UFC 259에서 맞붙었다. 당시 챔피언이었던 얀은 경기를 유리하게 전개하다가 4라운드 후반 반칙 공격으로 실격패했다. 이대로 운영하면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었던 만큼 패배의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실수의 결과 치고는 감수해야 할 것이 너무 컸다. 하지만 그는 곧바로 다시 일어섰다. 10월 코리 샌드하겐과의 잠정 타이틀전에서 승리하면서 스털링을 겨냥했다. 전력에서는 얀이 앞선다는 평가가 많지만, 지난 1차전보다 어렵게 느껴질 만한 상황이다. 스털링 역시 예상치 못한 사유로 챔피언이 됐지만, 자신이 챔피언의 자격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배수의 진을 칠 것으로 보인다.    

길버트 번즈 vs 함잣 치마에프(4월 10일, UFC 273)

랭킹 2위 대 11위의 대결. 보통의 경기보다 두 선수의 랭킹 격차가 크다. 재밌는 것은 사람들의 시선은 2위 번즈가 아닌 11위 치마에프로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번즈의 경우 오랜 경쟁을 통해 파이팅 스타일과 전력이 충분히 드러났지만, 치마에프는 아직 그렇지 않다. UFC에서 4연승을 손쉽게 거둬들이며 긍정적 기대감이 매우 높다. 반면 그의 한계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태다. 어쩌면 현재의 실력이 랭킹 2위를 넘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어쨌든 그에겐 엄청난 기회다. 이기기만 하면 곧바로 타이틀 전선에 뛰어들어 챔피언과의 대결도 가능해진다. 웰터급 챔피언 카마루 우스만이 1위 콜비 코빙턴과 2위 번즈를 모두 꺾었던 만큼 치마에프가 번즈만 넘으면 올해 타이틀에 도전할 수도 있다.

   

빈센트 루케 vs 벨랄 무하마드(4월 17일, UFC Vegas 51)

랭킹 4위 빈센트 루케와 5위 벨랄 무하마드의 맞대결. 두 선수가 옥타곤에서 서로와 만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루케와 무하마드는 지난 2016년 11월 UFC 205에서 격돌한 적이 있으며, 당시 경기에선 루케가 1라운드 KO승을 거뒀다. 1차전 이후 거의 6년이 지난 만큼 두 선수의 위치가 엇갈릴 수 있었으나 루케와 무하마드는 비슷한 성적을 내며 여전히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하고 있다. 루케는 무하마드를 이긴 뒤 10승 2패로 순항 중이며, 현재 4연승 중이다. 지난해에는 타이론 우들리와 마이클 키에사를 차례로 다스초크로 잡아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무하마드 역시 1차전 이후 12경기를 치러 10승 1패 1무효를 기록 중이다. 최근 7경기에서 패배가 없다. 안정된 경기력이 장점이다.

아만다 레모스 vs 제시카 안드라데(4월 24일, UFC Vegas 52)

브라질 출신의 여성 파이터 제시카 안드라데가 자신의 커리어에서 가장 뛰어난 성과를 냈던 스트로급으로 돌아간다. 챔피언이었던 안드라데는 2020년 7월 로즈 나마유나스와의 2차전에서 판정패하며 타이틀을 내주자 플라이급으로 전향한 바 있다. 데뷔전에서 컨텐더였던 캐틀린 추카기언을 1라운드에 완파하며 플라이급 타이틀 도전 기회를 잡았으나 극강의 챔피언 발렌티나 셰브첸코를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상대인 레모스는 랭킹 10위로, 최근 5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해 12월 안젤라 힐과의 경기에선 판정승을 거뒀다. 안드라데는 여성부에서 체급 이동이 가장 많은 파이터다. 157cm의 단신인 그녀는 2013년 밴텀급으로 UFC에 데뷔해 강호들과 경쟁하다 2016년 한 번에 두 체급을 내리는 파격적인 결단을 내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