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선수들이 UFC 진출을 목표로 하지만, 최승우에게 UFC는 유독 각별하다. MMA를 시작한 계기를 포함해 모든 동기부여가 UFC의 존재에 있을 정도다. 오로지 옥타곤에 서는 것 하나만 보고 달려온 그였다.
그래서 지난 데뷔전은 다른 어떤 경기보다 기쁜 마음으로 준비할 수 있었다. "부담보다는 설렘이나 행복이 컸던 경기였다. 그래서 매일 옥타곤에서서 싸우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연습했다. 고된 훈련이나 힘든 감량을 하는 것조차 너무 행복했다"고 했다.
데뷔전 승리에 대한 열망도 누구보다 컸다. 하지만 승리는 마음만으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최승우는 지난 주말 러시아의 무패신예 모브사르 에블로예프에게 판정패했다.
경기 후 최승우는 소속사를 통한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꿈꿔왔던 UFC 무대였고, 그토록 뛰고 싶었던 경기였던 만큼 이기고 싶은 간절함이 컸다"며 "데뷔전에서 패해 많이 아쉽지만, 옥타곤에서 싸우며 배우고 느낀 것이 나를 더 성장시켜줄 것이라 믿는다. 그것을 받아들이고 다시 시작할 준비가 돼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경기가 기대된다. 부족한 부분 연습해서 더 강해진 최승우로 돌아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에서 최승우는 우려됐던 상대의 레슬링 공격을 이겨내지 못했다. 태클이나 클린치를 방어하거나 그라운드 하위포지션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결과는 물론 내용까지도 본인이 만족해할 만한 경기와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근성 있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크게 밀리다 보면 마음까지 꺾여 어느 정도 놓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최승우는 포기를 몰랐다. 끝까지 뭔가를 해보려는 의지가 엿보였다. 에블로예프와 언젠가 옥타곤에서 다시 만나야겠다고 가슴에 새겼다.
"나보다 강한 상대였다. 인정한다. 나 역시 더 강해져서 올라갈 것이고, 나중에 다시 붙어 이기고 싶다"는 그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장점을 살려 웰라운드 선수가 되고 싶다. 내 목표는 아직 멀다. 이번을 계기로 더 상장하고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그는 "혼자서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우리 가족과 MOB 식구들, 응원해주시고 도우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내가 있다. 감사함과 은혜를 잊지 않고 더 훌륭한 선수가 되도록 노룍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