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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입성 5년 만에 정상…맥스 할로웨이 시대 도래

 


시작은 불안했다. 4승 무패의 다소 부족해 보이는 전적으로 UFC와 계약한 맥스 할로웨이는 2012년 2월 있었던 데뷔전에서 더스틴 포이리에에게 패했다. 데뷔전 치고 상대가 강한 면이 있었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서브미션에 걸려 1라운드를 넘기지 못하고 항복해야 했다.

할로웨이는 그렇게 자신의 커리어에서 첫 패배를 당했다. UFC 데뷔 경기에서 패한 터라 1패 치고는 타격이 컸다. 만약 다음 경기에서 팻 실링을 이기지 못했다면, 그 역시 옥타곤에 쉽게 들어왔다 쉽게 사라진 한 명의 낙오자로 남을 수 있었다.

이후 그해에만 3연승을 거둔 할로웨이는 안정권에 진입했다. 그러나 이길수록 상대는 강해지는 법. 2013년 당시 신인이었던 데니스 버뮤데즈와 코너 맥그리거에게 연패하며 고개를 숙인다. 한 번 더 패한다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기에, 두 번째 위기를 맞은 셈이다.

비가 온 뒤 땅이 굳는다. 2014년 복귀전에서 윌 촙을 제압한 뒤 승수를 차곡차곡 쌓아가던 할로웨이의 연승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2015년부터는 내로라하는 강자들을 차례로 꺾으며 10위권에서 경쟁해왔다.

그리고 마침내 할로웨이는 해냈다. 지난 4일(한국시간) 열린 UFC 212에서 장기간 페더급 정상을 지켜온 조제 알도를 쓰러트렸다. 알도는 코너 맥그리거에게 13초 KO패를 당한 것에 대해 '사고'라고 강조했지만, 이번엔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누가 봐도 실력으로 패했다.

그런 부분 때문에 충격이 컸다. 2008년 WEC 시절부터 체급의 최강자로 군림하며 워낙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터라 알도가 실력에 밀려, 판정도 아닌 KO로 패할 것이라고 예상하긴 어려운 것이었다.

그러나 할로웨이의 승리는 운이 아니었다. 지금까지 그의 행보를 보자면 새로운 최강자의 등장으로 보기에 전혀 부족하지 않고 오히려 충분하기까지 하다.

할로웨이는 UFC에 페더급이 채택된 이래 누구도 해내지 못한 11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오로지 승수만 많은 게 아니다. 2015년부터 그는 컵 스완슨, 찰스 올리베이라, 제레미 스티븐스, 리카르도 라마스, 앤서니 페티스를 차례로 꺾은 데에 이어 이번에 조제 알도를 넘었다. 가치가 남다른 연승이다.

알도가 내려오고 할로웨이가 정권을 잡은 페더급은 새 시대를 맞았다. 우선 장기간 2위권에 포진하고 있지만, 이미 알도에게 두 번이나 패해 타이틀 재도전이 쉽지 않았던 프랭키 에드가에게 기회가 열리는 분위기다.

알도가 다시 일어설 여지는 충분히 있다. 벨트는 내줬지만 위치상 챔피언 바로 아래에 있다. 상위권 강자를 상대로 조금의 승수만 올린다면 타이틀 탈환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 올해 30세로 아직은 한창이다.

그러나 페더급에서 알도가 가진 경쟁력이 이전보다 떨어진 것은 어제 경기로 드러났다. 이제 알도는 결코 특별한 기량을 가진 선수가 아닌 셈이다. 알도로서는 '변화'라는 큰 숙제를 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