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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입성 노리는 '좀비 키즈'

언제부터인가 국내 피겨 스케이팅에서 눈에 띄는 선수들이 있다. 어린 나이에도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미래를 밝게 한다. 그들은 대부분 '김연아 키즈'로 통한다. 김연아의 활약을 보며 꿈을 키우고 선수까지 하고 있는 경우다.

최승국은 '좀비 키즈'다. 학창생활을 장시간 축구 선수로 보낸 그는 운동을 그만 둔 뒤 우연히 UFC에서 경쟁하는 정찬성의 영상을 접하면서 매료됐고, 코리안좀비MMA를 찾아가 정찬성의 제자가 되기로 했다. 그리고 지금은 세계 최대 격투 단체인 UFC의 입성 문앞까지 왔다. 그의 옆에는 여전히 정찬성이 있다.

다음 주말 '열리는 UFC FIGHT NIGHT: 루이스 vs 베가스'에서는 로드 투 UFC의 결승이 펼쳐진다. 최승국은 이 대회에서 박현성과 플라이급 우승 타이틀을 놓고 겨룬다. 승자는 UFC와 정식으로 계약하게 된다.

경기를 앞둔 최승국이 지난 25일 국내 미디어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미디어를 진행했다. 그는 경기를 앞둔 현재 기분과 경기 준비, 박현성과의 대결 등에 대한 질문에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이하 일문일답)

- 출전을 앞둔 기분이 어떤가.
내 커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다. 항상 열심히 준비했지만 최대한 집중하며 준비하려고 노력했다. 

- 어떤 것에 중점을 두고 훈련했나?
항상 상대에 맞춰 전략을 준비한다. 체력을 많이 보완했고 맞춤 전략을 신경 썼다.

- 1회전보다 2회전에 향상된 모습을 보여줬던 것 같다. 어떤 변화가 있었나?
첫 8강은 오랜 만의 경기였고 준비기간도 짧았다. 그러다 보니 불안함이 있었다. 준결승의 경우 제대로 준비하다 보니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생겼던 것 같다. 마음의 여유도 있었다. 훈련양이 많으면 멘탈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 특별하게 준비했다거나 새롭게 보여줄 뭔가가 있나?
특별하게 준비했다기보다 찬성이 형과 상대에 대한 맞춤 전략을 준비한다. 그라운드나 타격에서 우위를 점하려 한다. 

- UFC와 계약한다면 꼭 붙어보고 싶은 선수가 있나?
지금은 크게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 카이 카라-프랑스와 한번 붙어보고 싶다. 작지만 폭발력이 있는 선수고, 함께 훈련하는 장익환 선수를 이긴 적이 있어서 복수하고 싶은 생각도 있다. 

- UFC에서 성사된 첫 한국인간의 대결이다. 이게 부담되진 않나?
부담되거나 그런 건 없다. 만약 한국에서 했다면 시차나 음식 등 장점이 있지만 미국에서 경기하게 되면서 찬성이 형이 나에게 집중할 수 있다. 

- 축구를 했었다고 들었다. 어떻게 MMA로 전향하게 됐나?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축구를 했다. 축구를 그만 두고 일반 학교로 전학을 왔는데, 점심시간에 친구가 찬성이 형 UFC 하이라이트를 보더라. 그걸 보고 관심이 생겨서 영상을 찾아보다가 연락을 해서 찾아갔다.

- 박준용 선수가 예전에 자신이 UFC에서 축구는 가장 잘할 것이라고 했었다. 그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래도 난 엘리트로 했었다. 아무리 쉬었어도 내가 가장 잘할 것 같다. 보는 눈부터 다르다. 밥만 먹고 축구를 했었으니까.

- 경기를 앞두고 있을 때 멘탈을 어떻게 잡는 편인가?
자기 전에 항상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 입장해서 싸우는 것이나 최악의 상황까지도 떠올린다. 그러다 보면 당황을 덜 한다. 내가 할 것만 하고 내려오자는 생각을 한다. 

- 한국 선수와 맞붙는 것에 의미를 두는가?
상대가 한국 선수든, 외국 선수든 생각을 안 하려 한다. 그런 걸 생각하면 부담이 될 수 있다. 무조건 이겨서 계약을 하겠다는 생각만 한다. 최대한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다.

- 결승 대진이 예상한 대로인가?
박현성 선수가 올라올 것 같았다. 키우람 선수가 그라운드가 약해서 박현성 선수가 충분히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 봤다. 

- 어떤 점에서 이길 수 있을 것 같나?
상대가 레슬링을 걸 수 있는데, 그렇다면 난 땡큐다. 아니면 내가 들어가서 레슬링이든 할 생각이다. 

- 박현성 선수에게 메시지를 전한다면?
좋은 컨디션으로 케이지에서 만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