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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코리안 데이' 온다

내달 5일(한국시간) 열리는 'UFC FIGHT NIGHT 루이스 vs 스피박(UFC 베가스 68)'은 평범한 UFC 이벤트다. UFC가 가장 많이 개최하는 FIGHT NIGHT 시리즈 중 하나다.

그러나 적어도 한국 팬들에게는 그 어떤 대회보다 특별하게 다가온다. 이번 대회에 무려 7명의 한국인 파이터들이 출전하기 때문이다. 현재 UFC와 계약돼있는 7명의 파이터 중 정찬성, 강경호와 최승우를 제외한 4명의 선수들이 이번 대회의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UFC와의 계약을 노리는 3명의 선수들도 처음으로 정식 대회에 출전한다.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국내 선수들이 대거 참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이번의 경우 해외 이벤트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지금까지 열린 해외 이벤트에서 국내 선수가 많이 출전할 때가 3명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엄청난 숫자다. 더군다나 3명이 출전했을 때의 이벤트 장소는 한국과 가까운 일본이나 싱가포르 등 아시아였던 반면 이번엔 UFC의 본거지라고 할 수 있는 라스베이거스다.  

7명 중 3명은 UFC의 등용문 프로그램인 '로드 투 UFC'의 결승 참가자다. 페더급의 이정영, 플라이급의 박현성과 최승국은 8강과 4강을 통과한 뒤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파이널만 남겨두고 있다. 최고의 기대주로 꼽히는 이정영은 중국의 이자와 격돌하고, 플라이급 결승은 한국인 파이터간의 맞대결로 펼쳐진다. 박현성과 최승국 중 한 명은 UFC와 계약한다.

그 외의 선수 중 가장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인물은 페더급의 최두호다. 그는 2019년 12월 부산 대회 이후 무려 3년 3개월 만에 옥타곤으로 돌아온다. 군 복무를 위한 대기 기간과 부상 등의 이유로 공백이 길어졌다. 최두호는 이 대회에서 카일 넬슨과 맞선다.

미들급 파이터 박준용은 3연승 사냥에 나선다. 그는 데뷔전 이후 3연승을 거둔 바 있으며, 이번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다시 패배 뒤 3연승이라는 행보를 걷게 된다. 상대는 러시아 출신의 데니스 튤류린이다.

그의 팀 동료인 라이트헤비급의 정다운은 재기에 나선다. 정다운은 UFC에서 거둔 4승 1무를 포함해 2016년부터 15경기 무패를 달리던 중 지난해 7월 더스틴 자코비에게 일격을 당했다. 이번에 이길 경우 랭킹 진입의 기반을 다질 수 있다. 

유일한 여성 파이터인 김지연은 부진 탈출을 노린다. 그녀는 한동안 승리를 경험하지 못했으나 장기간 해외에서의 훈련으로 매 경기 향상된 기량을 보여주고 있으며 플라이급의 마지막 두 번의 경기에선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를 받은 바 있다.

한편 이번 대회의 메인이벤트는 데릭 루이스 대 세르게이 스피박의 헤비급 경기다. 당초 둘은 지난해 말 맞붙을 예정이었으나 대회 전날 루이스의 갑작스러운 건강 문제로 연기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