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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마카오 대회 논평

마이클 디산토가 11월 10일(현지시각) 개최된 UFC 마카오 대회를 분석해본다.

UFC middleweight Cung Le마침내 자신의 이름값을 해낸 쿵 리

UFC 입성 전부터 쿵 리는 많은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냉정하게 뒤돌아본다면, 쿵 리의 초창기 10경기 중 진정한 의미에서의 강자와의 싸움은 찾아볼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쿵 리는 ‘스트라이크포스(Strikeforce)’에서 한 때 UFC를 호령했던 프랭크 삼략에게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샴락은 당시 이미 전성기가 훌쩍 지나있었다.

엄연히 말해, 쿵 리가 맛붙은 최초의 강자는 반다레이 실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쿵 리는 결국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UFC 계약 후 가진 첫 경기에서 초반에는 우세를 보였으나, 실바의 저돌적인 공격에 결국 침몰하고 말았다. 파이터로서 이미 하향세에 접어들었다는 세간의 평가를 결코 부정할 수 없는 입장에 몰리고 만 것이다.

그러나, 쿵 리는 UFC 마카오 대회에서 카운터 펀치 한 방으로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리치 프랭클린의 미들급 대권 재도전을 위한 희생양이 되고 말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쿵 리는 실신 KO승을 거두며 당당히 이 날 대회의 주인공이 되었다.

프랭클린에게 이번 패배는 뼈아팠다. 이제는 그가 옥타곤을 떠나야 할 시점에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물론 기량 면에서는 프랭클린은 여전히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 앞으로도 충분히 강자들을 맞아 멋진 경기들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미들급 챔피언 타이틀 탈환 가능성은 요원해 보인다. 게다가 최근 5경기에서 두 차례나 KO패를 당하며 몸에 데미지가 축적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프랭클린은 이전 반다레이 실바나 척 리델과의 경기에서도 상당한 데미지를 입은 바 있다.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티아고 실바

티아고 실바가 마지막으로 승리를 맛본 것은 2009년 8월 29일의 경기에서다. 실바는 이후 브랜든 베라를 압도하며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기도 했지만, 경기 후 약물 테스트에 통과하지 못했고 결국 경기는 무효 처리가 되고 말았다. 따라서 실바에겐 이번 UFC 마카오 대회에서의 승리가 누구보다도 절실했다.
그리고 실바는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결코 놓치지 않았다. 이번 경기에서 실바는 오랜만에 제 기량을 선보이며 무패를 기록 중이던 스타니슬레브 네디코프를 잡아냈다.

실바는 경기 내내 경쾌한 발 놀림을 보였고 마치 자신의 발목을 잡았던 등 부상을 완전히 털어내기라도 한 듯한 모습이었다.

실바는 네디코프의 타격에 몇 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받아 치며 위기를 넘겨냈다. 체력적으로도 향상된 모습이었다.
이번 승리로 실바는 UFC에서 다시 한번 상승세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