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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10월 마닐라 대회 확정, 필리핀 대회 전통 이어가

 

UFC의 옥타곤이 필리핀에 설치된 것은 작년이 처음일지 모르지만 필리핀은 격투기 및 무술 분야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나라다.
아르니스, 에스크리마, 칼리 등의 이름으로 불리는 필리핀의 전통무술은 단봉, 단검, 날붙이 무기 등을 사용한 공방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관절기, 그래플링, 도수 격투술도 포함되어 있다. 종합격투기에선 전 UFC 챔피언 앤더슨 실바와 코치로 유명한 에릭 폴슨이 이 무술을 수련한 바 있다. 두 명 모두 댄 이노산토를 스승으로 모셨다.

 1975년 10월 1일 복싱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경기 중 하나인 무하마드 알리-조 프레이저 3차전 대결이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에서 열렸다. 양 선수 대결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을 이 경기는 ‘더 스릴라 인 마닐라’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따지자면 케존 시티에서 열리긴 했지만 케존 시티와 운을 맞출 수 있는 구호를 만들어내는 것이 어려웠고, 세부적인 부분까지 신경을 쓰는 것이 큰 의미는 없었다.
1차전 대결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조 프레이저였다. 알리-프레이저 1차전은 ‘세기의 대결’로 불렸으며 복싱 역사 최초로 무패 전적을 지닌 선수들이 펼치는  헤비급 타이틀전이었다. 3년에 약간 못 미치는 기간이 지난 후 다시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알리가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로 인해 필리핀에서 승자가 모든 영광을 독차지하는 3차전이 열리게 되었다.

조지 포먼을 상대한 ‘럼블 인 더 정글’ 대결에서 승리를 거뒀던 알리는 이후 치러진 두 세번의 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둔 상황이었으며 프레이저는 제리 쿼리, 지미 엘리스에게 TKO승을 거두고 있었다.
엄청난 수준의 광고노출, 하지만 대결은 예상 외의 영역으로 전개되었다. 알리와 프레이저는 14라운드 동안 밀고 밀리는 접전을 펼쳤지만, 프레이저 진영의 에디 퍼치가 트레이너로서의 의무감으로 경기를 중단시켰던 것이다. 하지만 퍼치는 링에서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알리는 트레이너 안젤로 던디에게 글러브를 잘라달라고 요구했었지만 트레이너 던디는 알리의 말을 무시하는 선택을 했던 것이다.

필리핀이 격투기 사상 최고의 대결의 무대로만 남았던 것은 아니다. 필리핀에서는 지난 25년간 전세계에서 배출된 톱 10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여러 체급에서 수많은 타이틀을 따낸 매니 파퀴아오를 배출해냈다.
32승 2패 전적과 함께 2개 타이틀 벨트를 따낸 후 파키아오는 2001년 6월 렐료 레드와바에게 6라운드 TKO승리를 거두며 복싱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2년 후 파퀴아오는 마르코 안토니오 바레라를 꺾으며 연승을 시작, 복싱계의 슈퍼스타로 발돋움하기 시작했다.

지난 4월 티모시 브래들리와의 3차전에서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둔 37세의 파퀴아오는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많은 격투스포츠 베테랑들과 마찬가지로 파퀴아오는 은퇴결정을 뒤집고 올해 말 링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풍부한 역사를 생각해보면 UFC가 10월 15일 필리핀에서 또 한 번 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UFC는 마닐라의 아시아 아레나 몰에서 작년에 1회 대회에 이어 올해 두번 째로 UFC 대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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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던 프랭키 에드가-유라이어 페이버 대결이 메인이벤트를 장식했던 1차 UFN 마닐라 대회는 13,000명의 관중수를 기록했다. 마크 에비다, 롤단 상차안과 같은 필리핀 선수들의 활약이 빛났던 대회였다. 상차안은 존 델로스 레예스와 명승부를 펼쳐 ‘오늘의 명경기’ 보너스를 수상하기도 했다.

에드가가 기술적 타격으로 페이버를 공략했던 메인이벤트가 1차 대회의 마무리였지만, 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필리핀계 미국인 마크 무뇨즈가 은퇴전에서 루크 바넷에게 3-0 판정승을 거두는 순간이었다.

두 차례 올 아메리칸에 선정되었으며 오클라호마 주립대 소속으로 2001년 NCAA 레슬링 챔피언에 올랐던 마크 무뇨즈는 미들급에서 오랜 기간 베테랑으로 활약하며 전성기를 보냈으며, 기량이 하락했던 시기에도 UFC의 기록에 자신의 이름을 남긴 바 있다. 영국 버밍햄 UFC 138 대회에서 마크 무뇨즈는 크리스 리벤과 대결했는데, 이 대결은 UFC 사상 최초의 5라운드 논타이틀 메인이벤트 경기였다.

UFC 필리핀 대회에 대한 이야기가 있을 때면 무뇨즈는 항상 참가의사를 밝혀왔으며 필리핀 관중 앞에서 은퇴전을 치를 수 있는 기회를 마침내 손에 쥐었다. 경기가 끝난 후, 눈물과 함께 절절한 심정이 느껴지는 무뇨즈의 옥타곤 인터뷰가 있었다.
이번 10월 UFN 마닐라 대회를 통해서 기억에 오래 남을 순간이 연출될 것이다.
UFN 마닐라 대회는 10월 15일 토요일(현지시각) 아시아 아레나 몰에서 열린다.